(서울=뉴스1) 박정환 문화전문기자 = 표도르 도스토옙스키(Fyodor Mikhailovich Dostoevskii, 1821~1881)는 톨스토이와 함께 19세기 러시아 문학을 대표하는 작가다. 그의 대표작 가운데 하나인 '악령'이 탄생 200주년을 맞아 민음사 세계문학전집 384~386권으로 나왔다.
장편소설 '악령'은 도스토옙스키가 1869년 모스크바에서 비밀 혁명 조직의 내분으로 일어난 '네차예프 사건'에 충격을 받아 집필했다. 그는 이 작품을 통해 허무주의와 자유주의에 심취해 혁명을 일으키고자 하는 당대 젊은이들을 비판했다.
'네차예프 사건'은 청년 네차예프가 5인조 무정부주의 비밀 결사에 소속됐다가 탈퇴한 이바노프가 밀고할 것을 우려해 동지들과 함께 이바노프를 살해한 후 호수에 유기한 사건이다.
작품 제목 '악령'은 성경 구절 가운데 돼지 떼에 씌인 악령에서 차용했다. 말년에 극우 보수주의자가 된 도스토옙스키는 작품 속 혁명 모임인 '우리 편'을 비롯해 러시아 전체가 악령에 들린 돼지 떼라고 규정했다.
'악령'은 '누군가 품은 자유에 대한 강렬한 열망이 누군가의 삶을 지옥 같은 구속으로 몰아가기도 하는가'라는 작가의 주제의식을 확장해 자유와 구속, 사상과 종교로 고뇌하는 입체적인 인물들을 창조했다.
한편 도스토옙스키는 삶과 죽음, 신과 종교, 사랑과 욕정 등 인간 존재에 대한 형이상학적 문제에 천착한 대작들을 발표해 세계적 문호의 반열에 올랐다. 그의 작품은 카뮈, 카프카, 버지니아 울프 등 후배 작가들을 비롯해 니체, 프로이트, 사르트르와 같은 철학자에게까지 영향을 미쳤다.
◇악령 1·2·3/ 표도르 도스토옙스키 지음/ 김연경 옮김/ 민음사/ 1만4000원.
<저작권자 © 뉴스1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저작권자 © ‘존중받는 개인, 부강한 대한민국’ 시대,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