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산물유통정보(KAMIS)에 따르면 최근 계란(특란) 평균 소매가격은 한판(30구)에 7546원으로, 지난해 같은 시기와 비교할 때 46% 이상 비쌌다./사진제공=뉴시스
계란 가격이 좀처럼 잡힐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지난해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 가 발생하면서 산란계 농장의 살처분으로 인해 계란 가격은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일각에선 계란 유통 과정도 개선돼야 한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계란값 급등… "산란계 농장의 대대적인 살처분 때문"
16일 농산물유통정보(KAMIS)에 따르면 지난 13일 기준 계란(특란) 평균 소매가격은 한판(30구)에 7546원으로 지난해 같은 시기와 비교할 때 46% 이상 올랐다. 이처럼 계란 가격이 급등한 가장 큰 이유는 지난해 말부터 올 초까지 전국에 발생한 고병원성 AI로 알을 낳는 산란계 농장에 대대적인 살처분이 이뤄졌기 때문이란 분석이다.
고병원성 AI는 지난해 11월 정읍 육용오리 농장이 첫 확진 판정을 받은 이후 올 3월까지 108곳의 농가에서 발생했다. 선제적 방역 조치로 발생 규모가 가장 컸던 2016~2017년 당시보다 가금농장 발생을 72%(야생 항원검출 대비) 가량 줄일 수 있었으나 산란계 농장의 타격이 컸다.

발생 초기 정부는 농가간 전파를 차단하기 위해 확진 농가 인근 3㎞ 내 가금농장과 역학관계에 있는 농장 등에 대한 예방적 살처분 조치를 단행했다. 그 결과 확진 농가보다 4배 이상 많은 487곳의 농가에서 살처분이 진행됐다. 방역 조치로 살처분이 진행된 농가 중 187곳이 알을 낳는 산란계 농가로, 약 1600만두가 넘는 산란계가 땅에 묻혔다. 이처럼 알을 낳는 닭이 대거 살처분되면서 계란 공급 감소에 따른 가격 폭등이 이어진 것이다.
무항생제 계란이 도대체 뭐야?
계란의 가격 형성은 각 제품의 특징 등에 따라 달라지는 편이다. 계란의 수급사항, 무항상제, 유기농계란, 계란 크기 등 다양한 유형에 따라 가격이 책정된다.


무항생제 계란은 항생제와 호르몬제 등을 먹이지 않은 닭이 낳은 알이다. 유기농 계란은 항생제를 일체 투여하지 않고 자연방사 등 동물복지가 고려된 환경에서 키워 생산한다. 유정란은 수탉과의 교미를 통해 만들어지고 무정란은 앎탁의 난소에서 스스로 생산된다.

계란등급판정은 계란의 신선도와 내용물의 상태에 따라 품질을 1+등급, 1등급, 2등급 등으로 구분한다. 왕란은 68g이상이며 특란은 68~60g, 대란은 60~52g 등으로 구분된다.

계란 유통업에 종사하고 있는 한 관계자는 "기본적으로 무항상제 계란이냐, 유기농 계란이냐라고 하는 부분은 법적으로 정리됐기 때문에 인정을 받았는지 여부에 따라 가격 차이가 날 수 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일부 전문가 "계란 유통과정 개선돼야"
경기연구원의 '계란유통구조 개선방안 : 계란공판장 중심' 보고서에 따르면 국내 계란시장은 중간유통상인 주도의 유통시장 형성돼 있다고 꼬집었다. 즉 중간유통상인 주도로 형성된 계란 유통과 정산은 약 1개월 정도의 시차가 있는데 정산 과정에서 지나친 할인율이 적용된다는 것이다.

보고서를 집필한 이수행 경기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농산물 가운데 불합리한 유통 구조를 가지고 있는 분야가 '계란'과 '화훼'"라며 "중간 상인들이 생산자들에게 가격을 협상을 거치지 않고 일방적으로 판매되는 구조를 가지고 있어 기존에 약속된 가격과 다르게 가격이 책정된다"고 말했다. 이어 "이 같은 문제를 개선하기 위해 계란 공판장 시스템 도입을 권유하고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