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장아름 기자 = 현재까지 올해 영화계 최고 화제작은 단연 '랑종'이다. '추격자' '황해' '곡성'의 나홍진 감독과 태국영화 '셔터'의 반종 피산다나쿤 감독이 의기투합한 이 영화는 실감나는, 생생한 극한의 공포를 안기는 영화로 개봉 전부터 많은 관객들의 호기심을 자아냈다. 131분간의 러닝타임 동안 태국 무당가문의 미스터리를 쫓아 공포의 강도를 더해가는 영화로, 상영 내내 긴장감을 한시도 놓을 수 없는 영화라는 점에서 호기심을 더했으나 개봉 이후에는 다양한 반응으로 또 한 번 화제를 모으고 있다.
지난 14일 개봉한 '랑종'은 태국 산골마을, 신내림이 대물림되는 무당 가문의 피에 관한 세 달간의 기록을 그린 영화로, 페이크 다큐멘터리 형식으로 풀어내 리얼한 공포를 전한다. 개봉 전 '랑종'은 '블랙 위도우'와 '분노의 질주: 더 얼티메이트'에 이어 올해 영화 사전 예매량 3위를 달성하는가 하면, 한주 앞서 개봉해 막강한 경쟁작으로 꼽혔던 마블 신작 '블랙 위도우'도 제치고 개봉 첫날 박스오피스 1위에 등극, 마블 신작 이슈도 압도하는 화제성을 입증하기도 했다.
특히 '랑종'은 코로나19 4차 대유행 사태와 청소년관람불가 등급에도 할리우드 신작 못지 않은 관객 동원력으로도 이목을 집중시켰다. 무엇보다 개봉 전 시사회를 통해 영화가 보여준 표현 수위에 대한 일부 비판들이 나와 이슈가 되기도 했다. 이는 화제성을 더욱 불러일으키며 관객들의 호기심을 더욱 자극하는 이슈로 작용했다. 이에 개봉 첫날인 지난 14일 박스오피스 1위에 올라 12만9913명의 관객을 동원했고 이틀째에도 정상을 수성했다.
개봉 이후 '랑종'에 대한 관객들의 반응도 다양했다. '곡성'이 관객들의 다양한 해석을 불러일으켰던 당시와는 다른 양상으로, 호러영화라는 장르에 대한 의견을 비롯해 애매한 고어 수위에 대한 의견도 오갔다. 무엇보다 주인공인 밍에게 미스터리한 현상이 일어나면서 장시간 전시되는 폭력성과 잔인성, 이를 지속적인 CCTV 형식의 영상으로 보여주는 불필요한 관음적 시각이 많아 불쾌했다는 비평도 나왔다. 대부분 영화의 직접적인 표현들이 논쟁의 화두가 됐다.
반종 피산다나쿤 감독은 개봉에 앞서 진행한 국내 취재진과의 화상 인터뷰에서 영화 속 수위에 대한 자신의 생각을 밝혔다. 영화에 등장하는, 논란의 여지를 남긴 금기시되는 설정 등에 대해서는 "어떤 감독도 청소년관람불가 등급을 받고 싶지 않을 것"이라며 "관객 동원에도 문제가 될 수 있기 때문이지만, 이번 장면 등은 스토리 전개나 인간의 악이라는 메시지를 전달할 때 꼭 필요한 것이엇다"고 설명했다.
'랑종'이 전하려는 극의 메시지에 대한 구체적인 답변도 전한 바 있다. 반종 피산다나쿤 감독은 "이 영화에서 나홍진 감독과 전하고 싶었던 메시지는 인간의 악과 원죄에 관한 것"이라며 "'가장 큰 악은 무엇인가'라는 메시지를 위해 꼭 필요한 장면이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나홍진 감독과 '무섭다'는 영화보다는 정말 좋은 영화를 만들고 싶었다"며 "무속신앙에 대한 리서치를 하면서 나도 몰랐던 세계관에 알게 되면서 새로운 세계관을 만들어보자는 목적이 컸다"고도 밝히기도 했다.
화제작일수록 영화에 대한 대중의 다양한 평가는 두드러진다. 나홍진 감독과 '셔터'의 반종 피산다나쿤 감독의 만남만으로도 기대치가 높았고, 코로나19 장기화로 인해 침체된 극장가에서 오랜만의 화제작이 남긴 이슈의 임팩트가 컸다. 샤머니즘이라는, 대중의 호기심이 큰 소재를 영화로 끌어오고 이를 나홍진 감독의 시나리오와 반종 피산다나쿤 감독의 연출로 풀어냈다는 점에서 관객들의 입맛을 자극하는 데 성공했다.
다만 나홍진 감독이 연출에는 참여하지 않았던 만큼, '곡성'의 한 차원 위의 공포와 풀리지 않는 미스터리한 요소들을 기대했던 관객들에는 아쉬울 수 있는 작품이 될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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