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정혜민 기자 = 디스커버리 펀드 환매중단 사건을 수사 중인 경찰이 하나은행에 이어 IBK기업은행과 한국투자증권, 하나금융투자를 동시에 압수수색하며 수사를 본격화하고 있다. 경찰은 수개월 전부터 내사를 진행하며 수사를 준비해온 것으로 파악됐다.
23일 경찰에 따르면 서울경찰청 금융범죄수사대는 이날 오전부터 서울 중구 IBK기업은행 본사와 서울 여의도 한국투자증권, 하나금융투자 본사를 상대로 압수수색을 진행 중이다. 전날에는 하나은행 본사를 압수수색했다.
디스커버리운용은 청와대 정책실장을 역임한 장하성 중국대사의 동생 장하원 대표가 2016년 설립한 회사다. 경찰은 장 대표를 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사기와 자본시장법 위반 혐의로 입건해 수사 중이다.
디스커버리운용이 운용하던 펀드 중 일부 펀드에 대해 미국 현지 자산운용사의 법정관리 등으로 인해 환매연기가 발생, 대규모 투자피해가 발생했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올해 4월 말 기준 미상환 잔액은 2562억원, 분쟁조정 신청 건수는 96건에 달했다.
디스커버리펀드 투자 피해자들과 시민단체들은 판매사들이 불완전판매를 했다며 사기 혹은 착오에 의한 계약 취소 및 손해배상이 필요하다고 요구해왔다. 경실련 등은 지난해 금융감독원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금감원의 늦장 대응을 규탄하기도 했다.
경실련은 디스커버리 펀드의 경우 판매사들이 투자제안서의 설명과 달리 Δ선순위 채권에 투자한다고 설명하고 실제는 후순위 채권에 투자 Δ채권자의 지위가 축소된 채권에 투자 Δ회계부정이 저질러지고 있던 투자 플랫폼에 대한 투자 Δ투자한 미국 투자회사의 지급유예 후에도 펀드를 판매한 사실 등이 발견됐다고 주장했다.
장하성 대사의 권유로 지난 2017년 고려대 경영대학도 교내 기업지배구조연구소 기금을 디스커버리펀드에 투자했지만 손실은 보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장 대사는 문재인 정부 초대 청와대 정책실장 임명 직전까지 기업지배연구소장을 맡았다.
장 대사의 청와대 재직시절과 디스커버리펀드의 본격 판매시기와의 연관성을 감안, 장 대사가 수사대상에 오를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경찰 관계자는 "디스커버리 사모펀드와 관련해 수사 중"이라면서도 "입건 범위, 수사 범위, 수사 착수 경위 등은 확인해 줄 수 없다"고 말했다.
<저작권자 © 뉴스1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저작권자 © ‘존중받는 개인, 부강한 대한민국’ 시대,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