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이아영 기자 = 최홍림이 자신에게 트라우마를 안긴 형을 이제는 용서하고 싶은 생각도 있다고 말했다.
지난 25일 방송된 TV조선 '스타다큐 마이웨이'에서는 코미디언 최홍림의 이야기가 그려졌다.
최홍림은 코미디언 중 최초로 프로 골퍼 자격을 얻었다. 최홍림은 방송 다음으로 골프를 좋아해 시간이 나면 골프 연습장에 간다고 했다. 프로 골퍼로서 레슨을 하기도 한다. 최홍림은 정당인 허경영에게 골프를 알려주기도 했다. 허경영과 최홍림은 친분이 두터운 듯 농담을 주고받았다. 최홍림은 "허경영을 형님으로 부르는 연예인은 나밖에 없을 것이다"고 자랑했다.
허경영은 부모님도, 형제도 없어 형제가 많은 최홍림이 부럽다고 했다. 그러나 최홍림은 "형제가 많다고 해서 좋은 것은 아니다. 없는 게 나을 수도 있다"고 씁쓸하게 말했다. 그도 그럴 것이 최홍림은 어릴 때부터 형으로부터 상습적으로 폭행을 당했다. 그는 "다섯 살 때부터 형이라는 존재는 나에게 아주 무서운 존재였다. 성인이 되어 절연했다. 내 마음속에 지워진 사람이다. 나하고는 관계없는 사람, 아예 안 보면 좋은 사람이다"고 말했다. 최홍림뿐만 아니라 최홍림의 어머니와 누나도 피해자였다.
형제가 화해할 기회는 있었다. 최홍림이 신부전증 때문에 신장 이식이 필요할 때 형이 자기 신장을 주기로 한 것이다. 그런데 수술을 앞두고 갑자기 잠적해버린 것이다. 또 최근에는 방송을 통해 만났다. 최홍림은 형에게 자신의 감정을 다 털어놨다. 형은 최홍림 앞에 무릎을 꿇고 사과했다. 그러나 최홍림은 그 모습마저 가식으로 느껴졌다고 했다. 최홍림은 형이 70세를 바라보는 나이임에도 여전히 무섭게 느껴진다고 했다. 특히 자신을 때린 것은 용서할 수 있지만, 어머니를 때린 것은 용서할 수 없다고 말했다.
누나 역시 폭력의 피해자였지만 형제가 화해하기를 바랐다. 누나는 "그 프로그램 이후 오빠도 상처를 많이 받고 비난을 받았다. 밖에도 못 나갈 정도라고 한다"면서 "사람을 미워하면 네가 괴롭다"고 타일렀다. 또 최홍림의 형이 신장 수술 전 잠적한 것에 대해서도, 최홍림이 방송 스케줄 때문에 수술 날짜를 계속 미루자 마음이 바뀐 것이라며 최홍림이 이해해주길 바랐다.
최홍림은 배우에서 무속인이 된 정호근을 찾아갔다. 최홍림은 "형을 이해해주고 용서해 줘야 한다고 하는데, 누나도 형을 이해해 줬으면 좋겠다고 하는데, 그 앞에서는 용서하지 않겠다고 했지만 한편으로는 마음이 아프다. 누나 앞에서는 큰소리쳤지만 '형 연락은 와?'라고 물어본다. 안됐다는 생각이 든다. '형을 용서해줘야 하지 않나?' 하는 생각도 든다"고 털어놨다.
정호근은 "두 사람의 골에 대해 사람들은 '남도 화해하는데 형제지간에 원수졌냐'라고 하겠지만 이 골은 시간이 걸린다. 이 세상엔 타이밍이 있다. 익지 않은 과일을 못 먹듯이, 익을 때까지 기다리자 이 말이다"고 조언했다. 성급하게 화해하면 안 하느니만 못하다면서 마음속으로 형님의 건강을 빌라고 했다.
최홍림은 "겉으로는 화냈지만 속으로는 건강하길 바라고 있다. 형이 70세가 가까우니까 불쌍하다는 생각도 든다. 또 조카들이 눈에 밟힌다. 조카가 벌써 시집갈 나이가 됐다더라. 그 조카들이 내가 나오면 '우리 삼촌이다'라고 자랑한다더라. 난 길거리 가다가 조카를 봐도 걔가 조카인지 모르는데 걔들은 내가 삼촌인지 안다는 거다. 그 이야기를 들으니 가슴이 아프다. 형한테 못한 걸 조카들한테는 해줘야 하지 않을까. 조금은 미안한 마음이 있다"고 솔직한 마음을 털어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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