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타마=뉴스1) 이재상 기자 = 박세리 한국 여자골프 대표팀 감독이 노메달로 그친 '어벤쥬스' 선수들을 다독이며 동시에 대회를 무사히 마친 것에 대한 안도감을 전했다.
박 감독은 7일 일본 사이타마현 가와고에시의 가스미가세키 컨트리클럽(파71?7447야드)에서 열린 2020 도쿄 올림픽 여자 골프 4라운드 최종일 한국 선수단의 경기를 마친 뒤 취재진 앞에 섰다.
그는 "4일 간 모두가 최선을 다했다. 결과에 욕심도 있었지만 무탈하게 경기를 마친 것이 가장 만족스럽다"고 말했다.
2016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에서 박인비(33·KB금융그룹)가 금메달을 땄던 한국 대표팀은 이번 도쿄 대회에서는 아쉬운 성적표를 냈다.
아직 경기가 진행 중인 가운데 대회에 출전했던 4명 모두 시상대에 오르지 못했다.
대회 전에는 내심 복수의 메달을 노렸던 한국이지만 박인비, 고진영(26·솔레어), 김효주(26·롯데), 김세영(28?메디힐)이 모두 메달을 수확하지 못했다.
오후 1시 기준, 김세영과 고진영이 10언더파 274타로 공동 9위, 김효주가 9언더파 275타로 공동 15위, 박인비가 5언더파 279타로 공동 23위에 이름을 올렸다.
박세리 감독은 "올림픽은 순위를 보지 않고 금, 은, 동만 따지기 때문에 압박감이 컸다"고 고백했다. 그러나 "승패와 메달보다 중요한 것은 무사히 대회를 마쳤다는 점이다. 대회 전부터 (코로나19)검사를 자주 하는 등 걱정을 많이 하면서 긴장했는데 다행히 무사히 경기를 마쳐서 마음이 놓인다"고 말했다.
이어 "선수들에게 고맙다. 열심히 최선을 다해줬다. 나보다 선수들이 많이 힘들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박 감독은 3라운드에서 타수를 줄이지 못하며 고전했던 것을 아쉬움으로 꼽았다.
박세리 감독은 "3라운드가 기회였는데 4명 모두 이상하게 안 풀려서 아쉽다"며 "오늘은 굉장히 잘했는데…"라고 입술을 깨물었다.
대표팀 선수들은 유독 일본의 무더위에 애를 먹었다. 박인비는 "20년 골프 생활 동안 이런 더위는 처음"이라고 혀를 내둘렀고 김효주는 폭염으로 피부 화상을 입기도 했다.
이를 옆에서 지켜본 박세리 감독은 "그 동안 많은 여름을 지냈지만 유독 올해 여름은 힘들었다"며 "선수들이 이렇게 지치는 모습을 본 적이 없는데, 숙소 들어가서 다들 힘들어 하더라"고 전했다.
4명의 선수 중 가장 성적이 나오지 않은 박인비를 향한 안타까움도 전했다. 박 감독은 "박인비 선수의 경우 2연패를 생각 안 할 수 없었다. 그런 부담이 쾌 컸을 것"이라고 위로했다.
리우와 도쿄 대회에서 2연속 사령탑을 지냈던 박 감독은 3년 뒤 2024 파리 올림픽 지도자에 대해서는 말을 아꼈다.
그는 "두 번 해보니 엄청 힘들더라"면서 "선수들을 볼 때마다 마음이 짠해졌다. 해줄 수 있는 게 없어서 많이 안타까웠다. 감독을 두 번 하면서 항상 머리가 아프고 고통이 있었다. 기회가 된다면 (파리 대회 감독도)좋겠지만 굉장히 조심스럽다"고 말했다.
박세리 감독은 "올림픽이라는 큰 대회임에도 선수들 모두 잘 웃고 연습했던 것이 참 좋았다"고 돌아본 뒤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 해준 선수들에게 고마운 마음"이라며 인터뷰를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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