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같은 경영 철학은 LG화학을 전통적 화학기업을 넘어 신성장 동력이 준비된 과학기업으로의 성장을 꾀하게 했다. LG화학은 국내 화학업계 최초로 ‘2050 탄소중립 성장’을 중심으로 한 전략을 발표하고 전 세계 모든 사업장에서 RE100(재생에너지 100% 사용) 전환을 선언했다. 회사는 2050년까지 전체 탄소 배출량의 약 60%를 감축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LG화학은 올해 녹색프리미엄제, 전력직접구매 등을 통해 중국 사업장 1곳과 국내 사업장 2곳에서 RE100 전환 달성을 앞두고 있다.
신 부회장은 지속가능한 솔루션을 기반으로 한 차세대 성장 동력도 발굴한다는 중장기 전략도 세웠다. 친환경 PCR(중합효소연쇄반응) 화이트 ABS(고부가 합성수지) 상업생산을 비롯해 세계 최초로 기존 합성수지와 동등한 기계적 물성 구현이 가능한 생분해성 신소재 개발에 일찌감치 나선 상태다.
이런 신 부회장의 리더십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를 피할 수 있었던 동력이 되기도 했다. LG화학은 지난해 매출 30조원을 첫 돌파했다. 역대 최대 실적이다. 미국 파이낸셜타임스는 코로나19 이후 기업가치가 상승한 글로벌 100대 기업으로 LG화학을 선정한 것도 의미가 크다.
그의 폭넓은 네트워크도 LG화학의 지속가능 성장에 힘을 보탰다는 평가다. 신 부회장은 25년 동안의 해외 근무 경험을 바탕으로 ▲미국 GM 등 글로벌 기업과 합작법인 설립 ▲미국 듀폰과 솔루블 OLED(유기발광다이오드) 재료기술 인수 ▲핀란드 네스테와 바이오 원료 활용 ▲미국 유니버설 디스플레이의 OLED 물질 분야 전략적 제휴 등 글로벌 사업 추진을 주도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신 부회장은 ‘더 나은 미래를 위해 과학을 인류의 삶에 연결합니다’란 새 비전에 발맞춰 미래 먹거리를 키우는데 집중할 계획이다. LG화학은 친환경 소재와 전지소재, 글로벌 혁신 신약을 3대 신성장 동력으로 선정하고 2025년까지 10조원을 투자한다. 신성장 동력의 핵심은 전지소재로 6조원이 투입된다.
양극재부터 분리막, 음극 바인더, 방열 접착제, CNT(탄소나노튜브) 등 다양한 소재사업을 육성해 글로벌 1위 종합 전지재료업체로 발돋움한다는 구상이다. 미국과 유럽에 신규 공장을 설립하는 등 현지화 전략도 추진한다. 석유화학사업본부의 그린 사업 전환을 위해선 3조원을 쏟는다. 신약 사업엔 미국·유럽 등 선진시장 진출을 위해 1조원 이상 투자한다. 그는 “ESG(환경·사회·지배구조)에 기반한 지속가능한 성장을 위해 사업 포트폴리오 전반을 혁신하겠다”고 밝혔다.
☞프로필
▲1957년 충북 괴산 출생 ▲서울대 기계공학과 학사 ▲한국 3M 소비자사업본부 본부장 ▲3M 필리핀 사장 ▲3M 전자재료사업부 부사장 ▲3M 해외사업부문 수석부회장 ▲3M 글로벌 R&D·전략 및 사업개발·제조물류본부·IT·BT 총괄 책임자 수석 부회장 ▲LG화학 부회장
<저작권자 © ‘존중받는 개인, 부강한 대한민국’ 시대,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