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호석유화학의 NB라텍스 생산능력은 연간 64만톤으로 글로벌 점유율 1위다. NB라텍스는 의료용 라텍스 장갑에 쓰이는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수요가 급증했다. 박 회장은 집중적인 R&D로 초격차를 벌린다는 계획이다.
금호석유화학은 NB라텍스의 내구성과 인장강도를 향상시키면서 경량화를 위한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라텍스 부문의 기술력과 노하우 제고를 위해 대전 중앙연구소의 라텍스연구랩을 기존에 속했던 고무연구랩과 분리도 강행했다.
생산량 측면에서도 투자를 늘린다. 금호석유화학은 현재 진행하고 있는 NB라텍스 7만톤 증설이 완료되는 대로 24만톤 증설에 돌입한다. 향후 수요 상황에 따라 47만톤 추가 증설도 검토할 예정이다. 이 증설까지 완료되면 금호석유화학은 142만톤의 NB라텍스 생산능력을 보유하게 된다. 이는 올해 말까지 구축할 생산능력의 두 배에 달하는 규모다.
금호석유화학은 주력 사업인 합성수지와 합성고무 경쟁력도 키워나갈 방침이다. 금호석유화학은 UHP(초고성능) 내마모성과 제동 특성이 우수한 타이어용 High-Styrene SSBR(하이스티렌 합성고무) 개발에 성공하면서 고기능성 타이어 시장에 대응하고 있다.
합성고무 연구부문에선 타이어에 주로 사용되던 SSBR을 신발 아웃솔에 적용하는 등 SSBR 제품군의 사용처를 다변화하고 있다. 합성수지의 경우 다른 소재 대비 단열 성능을 강화한 초단열 에너포르를 개발해 상업화에 나섰다.
금호석유화학은 저탄소·친환경 시대에 맞는 제품 개발에도 골몰하고 있다. 회사는 CNT(탄소나노튜브) 소재 개발과 상업화에 성공했다. CNT는 이른바 ‘꿈의 소재’로 불리는데 배터리와 반도체, 차 부품 등 활용범위가 무궁무진한 것으로 알려졌다. 배터리 업체에 CNT를 납품해 ‘소부장’ 업체로 어깨를 나란히 하게 됐다는 평가다.
자회사들도 고부가가치 제품 개발에 적극적이다. 금호피앤비화학은 풍력발전기 블레이드, 수소전기차 등에 사용되는 에폭시의 제품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한 R&D를 추진하고 있다. 폴리우레탄의 주원료 MDI를 생산하는 금호미쓰이화학은 건자재 분야에서 주목받는 준불연 폴리우레탄 시스템 개발과 미래 자동차 내장재 적용을 위한 MDI 연구에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장기적으론 MDI의 제품군을 다변화해 폴리우레탄 분야의 사업영역을 확대할 계획이다.
금호폴리켐은 전기, 수소차 등 친환경 자동차 부품에 사용되는 기능성 합성고무 EPDM의 경량화 및 소음, 진동 특성을 개선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차량 웨더스트립에 사용되는 TPV 소재의 재활용 기술도 개발해 친환경 포트폴리오도 탄탄하게 구출할 예정이다.
박 회장은 “이제는 경제적 가치 창출이라는 재무적 성과만을 고려했던 과거의 방식으로 기업은 더 이상 성장할 수 없다”며 “‘ESG(환경·사회·지배구조)’ 역량 강화에 힘쓰고 그룹의 미래 성장을 위해 신사업 발굴을 지속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프로필
▲1948년 출생 ▲미국 아이오와주립대 통계학과 학사 졸업 ▲미국 아이오와주립대 명예이학박사 졸업 ▲금호석유화학 구매부 ▲금호석유화학 대표이사 부사장 ▲금호아시아나그룹 화학부문 회장 ▲금호석유화학 대표이사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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