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안태현 기자 = 각각의 히어로들이 하나의 세계관으로 등장해 활약을 펼치는 '마블 시네마틱 유니버스' 'DC 확장 유니버스' 등은 이미 영화와 드라마에서는 익숙한 개념이 됐다. 이런 세계관 개념을 예능으로 가져와 새로운 도전에 나서는 프로그램이 있다. 바로 'DTCU'(대탈출 유니버스)의 출발을 알린 '대탈출' 시리즈와 '여고추리반'이다.
'대탈출'은 지난 2018년 7월부터 방송을 시작한 tvN의 대표 프랜차이즈 예능이다. 초대형 밀실에 갇힌 강호동, 김종민, 신동, 유병재, 김동현, 피오가 탈출을 하는 콘셉트로 만들어진 '대탈출'은 현재 방송 중인 시즌4까지 수많은 변주를 시도하면서 단순한 '탈출' 프로그램이 아닌 '어드벤처 예능'으로 진화했다.
특히 '대탈출'은 '폐병원' 편, '희망연구소' 편, '좀비공장' 편 등으로 대표되는 좀비 세계관부터 천해명이라는 가상의 무당을 소재로 하는 귀신 세계관, 타임머신을 소재로 하는 세계관 등 각각의 탈출 에피소드들의 스토리 라인을 유기적으로 연결하는 시도로 호평을 이끌어내기도 했다.
이 과정에서 '대탈출' 시리즈를 연출하고 있는 정종연 PD는 티빙 오리지널 예능으로 제작된 '여고추리반'으로 또다시 새로운 변주를 시도했다.
지난 1월부터 3월까지 티빙을 통해 공개된 '여고추리반'은 박지윤, 장도연, 재재, 비비, 최예나가 새라여고라는 가상의 학교에서 벌어지는 사건들을 추리하며 해결해나가는 과정을 그린 예능 프로그램. 기존 '대탈출'이 2회 당 1편의 에피소드로 구성되는 전략을 취했다면 '여고추리반'은 16회 전체를 '새라여고'에서 벌어지는 스토리로 구성했다는 점이 차별화된 포인트였다.
티빙의 오리지널 시리즈로 '대탈출'의 정종연 PD가 새로운 형식의 프로그램을 제작하는 것인줄로만 알려졌던 '여고추리반'은 극 후반으로 갈수록 점점 '대탈출'과 연계되는 스토리 라인을 보여주면서 눈길을 끌었다.
'대탈출'에서 자주 등장했던 잠이 오게 만드는 약 졸리지(졸리G), 비밀 특수조직 SSA의 등장, '대탈출' 에피소드에서 빠질 수 없는 '대박사건 24시'와 같은 요소들이 '여고추리반'에서 중요한 요소로 등장한 것. 특히 '대탈출'의 멤버 김동현은 '여고추리반'에서 SSA 요원 '김동'으로 출연하기도 했다. 이후 '대탈출' 시즌4 방송을 앞두고 정종연 PD는 'DTCU' 유튜브 채널을 통해 두 프로그램이 세계관을 공유하고 있음을 공식화하기도 했다.
또한 정 PD는 자신이 연출했던 '더 지니어스' 시리즈, '소사이어티 게임' 시리즈가 'DTCU' 내에서 등장할 수 있음을 암시했다. 예능 프로그램이 과연 어디까지 세계관을 확장할 수 있을지에 대한 기대를 높이는 점이었다.
하지만 당장 '대탈출'과 '여고추리반' 멤버들을 한 화면에서 만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정 PD는 지난 '대탈출4' 제작발표회에서 "(두 프로그램이) 그럴듯한 연결성을 가지려면 핵심적인 스토리가 필요하다"라며 "당장 (두 프로그램 출연자들이) 같이 출연하는 것만을 목적으로 진행하려 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계획을 밝혔다.
정 PD는 그러면서 "좋은 스토리가 나오면 본격적으로 한 번 엮는 에피소드가 나올 수 있지만 지금은 그걸 고려할 정도로 좋은 스토리는 나오지 않은 상황"이라고 설명하며 팬들의 기대를 높였다.
예능에 스토리 라인을 입혀 예능의 재미와 드라마의 재미를 함께 느낄 수 있도록 제작된 '대탈출'은 이제 점점 몸집을 불려가고 있다. 이미 '마블 시네마틱 유니버스'로 세계관 공유에 익숙해진 시청자들도 가지처럼 뻗어있는 프로그램들의 세계관이 어떻게 하나의 줄기로 이어질 수 있을까에 대한 궁금증이 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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