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일 업계에 따르면 르노삼성차의 2대주주 삼성카드가 지분 19.9%를 매각하기 위해 삼성증권을 매각주간사로 정하고 국내외 사모펀드(PEF) 운용사 등에 투자설명서를 배포했다.
르노삼성자동차는 최대주주는 프랑스 르노BV로 80.04%를 보유하고 있다. 2000년 르노그룹이 삼성자동차를 인수하는 과정에서 삼성의 지분참여를 요구했고 삼성카드가 19.9%로 2대주주로 남게 됐다. 우리사주조합은 0.06%의 지분을 보유했다.
업계에서는 이번 지분 매각은 르노삼성의 실적이 악화하며 삼성카드가 받는 배당금이 매년 감소한 데 따른 것으로 보고 있다. 지난해 르노삼성이 적자를 기록하며 삼성카드와 삼성전자·삼성물산은 배당금과 상표권 사용료를 받지 못했다.
르노그룹은 2000년 합작회사를 설립하면서 삼성전자·삼성물산과 10년 단위로 '삼성' 브랜드를 사용할 수 있는 계약을 체결했고 영업이익이 발생한 해 매출의 0.8%를 상표권 사용료로 지급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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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건희의 못 이룬 꿈 '자동차'━
그는 자동차 제조업에도 관심을 보였다. 1992년부터 그룹 내 자동차 관련 사업본부를 설치, 자동차 제조를 향한 열정을 드러냈고 1995년 부산 신호동에 생산시설을 갖춘 삼성자동차가 공식 출범하기에 이른다. 업계 일각에서는 부지 선정을 놓고 정치권의 영향이라는 얘기도 오갔다.
이 전 회장은 반도체 사업으로 큰 성공을 이룬 뒤여서 자동차에서도 승산이 있다고 자신했지만 상황은 녹록지 않았다. 신차 출시를 앞둔 시점인 1997년 외환 위기(IMF)가 터져서다. 1998년 닛산 맥시마의 그릴을 바꿔 출시한 중형 세단 SM5를 내놨고 당시 절대강자로 군림해온 현대 '쏘나타'를 위협하는 등 시장에서 큰 반향을 일으켰다.
하지만 당시 외환위기로 현대차를 제외한 나머지 회사들이 모두 심각한 경영난에 빠졌고 현대차는 기아를 인수하며 몸집을 키우는 사이 삼성자동차는 자금난에 무너졌다. 결국 아시아권 시장 확장을 노리던 프랑스 르노가 삼성의 지분참여를 조건으로 인수에 나섰고 2000년 9월 르노삼성자동차가 출범했다.
이후 르노그룹은 21년 동안 삼성과의 관계를 유지해왔지만 이번 삼성카드의 지분 매각으로 본격 르노 체제의 가동이 예상된다는 게 업계의 시각이다. 최근 르노삼성차는 매장의 메인 컬러를 노란색으로 바꾸고 르노그룹의 로장쥬 엠블럼을 장착한 차종을 국내 출시하고 있어서다. 르노삼성차는 르노-닛산-미쓰비시 얼라이언스에 속해 있다.
르노삼성차에 남아있던 이건희 전 회장의 흔적인 '삼성'이라는 명칭과 파란색 삼성 로고는 지난해 사용계약이 만료됐다. 2년 동안의 유예기간은 남은 상태로 내년 8월이면 최종 사용이 종료된다. 르노삼성차는 현재 삼성 브랜드와 로고 사용 연장에 대해서는 "검토 중"이라는 입장일 뿐 신중한 태도를 보이고 있다.
다만 르노삼성자동차의 '태풍의 눈' 로고는 회사의 고유 자산인 만큼 앞으로 계속 사용할 방침이다. 르노삼성은 현재 국내생산 차종에는 태풍의 눈 로고를 쓰며 해외에서 수입해온 르노 차종엔 그룹의 로장쥬 엠블럼을 그대로 사용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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