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지대 대권주자인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왼쪽)과 김동연 전 경제부총리© 뉴스1

(서울=뉴스1) 최동현 기자 = 야권 대선판이 '삼국전'(三國戰) 양상으로 전개되고 있다. 윤석열 전 검찰총장과 최재형 전 감사원장은 국민의힘에 둥지를 틀었고,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는 제3지대에서 출마를 예고했다. 김동연 전 경제부총리는 '독자행보'로 대권을 도모할 전망이다.
야권 지지율은 국민의힘이 9할 이상 독점한 상태다. 하지만 내년 대선이 여야 양자대결로 치러지는 만큼 안철수·김동연 두 사람의 '지분'을 무시할 수 없다는 분석이 중론이다. '막판 단일화'가 야권의 마지막 뇌관이 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는 이유다.

김동연 전 부총리는 20일 고향인 충북 음성을 방문한 자리에서 대선 출마에 대한 입장을 밝힌다. 경제·글로벌·미래·통합 4가지 핵심 키워드로 대권에 도전하는 이유와 비전을 제시한다는 구상이다.


김 전 부총리는 안철수 대표와 '제3지대 연합'을 구성하지 않고 독자적인 정치세력화를 꾀할 것으로 보인다. 그는 지난 18일 기자들을 만난 자리에서 안 대표와 손을 잡을 것이냐는 질문에 "만날 계획이 없다"고 잘라 말했다.

그는 "제가 추구하는 것은 정권교체나 재창출을 뛰어넘는 정치세력의 교체, 판 자체를 바꾸겠다는 것"이라며 "세의 유불리나 정치공학에 따라 움직이는 것은 취지와 맞지 않는다. 뚜벅뚜벅 제가 생각하는 길을 정치세력 교체를 위해 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 전 부총리는 대선 출마 직후 '창당'을 추진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기성 정치권이 아닌 '시민그룹'이 주축을 이루는 정당으로 농업계·어촌계·공장 출신 인사들이 대거 참여할 것으로 알려졌다.


김 전 부총리 측 관계자는 "(창당) 물밑작업은 끝났고, 김 전 부총리가 정확한 입장을 밝히면 신속하게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 전 부총리는 2년7개월간 전국을 돌면서 다양한 직군의 시민그룹을 포섭한 것으로 전해졌다.

왼쪽부터 김기현 원내대표, 이준석 대표, 김재원 최고위원. 2021.8.19/뉴스1 © News1 오대일 기자

야권 세력이 국민의힘-안철수-김동연 세 갈래로 쪼개지면서, 대선 주판알을 튕기는 정치권의 손놀림도 다급해졌다. 안 대표와 김 전 부총리가 제3지대에서 유의미한 지지율을 확보할 경우, 막판 단일화 국면에서 상당한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정치권은 두 사람이 '몸값'을 행사할 수 있는 지지율 임계치를 '5%' 수준으로 보고 있다. 복수의 여론조사에서 안 대표는 2% 내외, 김 전 부총리는 소수점 지지율에 머무르고 있지만, 대선 출마를 공식화할 경우 지지율이 반등할 수 있다.

최창렬 용인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안 대표는 지난 19대 대선에서 21% 득표율을 얻은 저력이 있다"며 "현재 지지율이 다소 하락했더라도, 대선 출마를 선언하면 중도층을 흡수해 지지율이 뛸 수 있다"고 말했다.

신율 명지대 교수도 "안 대표의 지지율은 현재 2% 수준에 머물고 있지만, 5%를 넘으면 이야기가 달라진다"며 "지난 대선에서 6% 지지율을 얻었던 심상정 정의당 대표가 대선 출마를 하자 더불어민주당이 고민에 빠진 것과 같은 맥락"이라고 했다.

지지후보를 정하지 않은 '무당층'과 지지후보를 바꿀 가능성이 있는 '유동층'이 전체 유권자에서 20%를 웃도는 점도 변수다.

넥스트리서치가 SBS 의뢰로 지난 13~14일 전국 성인남녀 1004명을 설문한 결과, '지지후보가 최종 대선 후보로 나오지 못할 경우 다른 정당의 후보를 지지하겠다'는 응답은 21.5%에 달했다.(자세한 여론조사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신 교수는 "대선 막바지에는 1% 지지율이 아쉬운 초접전 양상을 벌어질 가능성이 높다"며 "안 대표나 김 전 부총리가 유의미한 지지율을 확보한다면 제3지대가 상당히 주목받을 수 있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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