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현지시간) 모스크바 크렘린궁에서 정상회담을 마친 뒤 기자회견장으로 들어서고 있는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왼쪽)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 로이터=뉴스1

(서울=뉴스1) 박병진 기자 = 20일(현지시간) 모스크바를 방문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을 만난 앙겔라 메르켈 총리가 푸틴 대통령의 정적으로 꼽히는 야권 지도자 알렉세이 나발니를 석방할 것을 촉구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메르켈 총리는 이날 푸틴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마친 뒤 기자회견에서 "나는 다시 한번 푸틴 대통령에게 나발니를 석방해 달라고 요구했고 우리는 이 사건에 계속 참여할 것임을 분명히 했다"고 밝혔다.

푸틴 대통령의 호화 궁전 의혹 등을 제기한 나발니는 지난해 8월 독극물 중독 증세로 쓰러져 독일에서 치료를 받은 뒤 지난 1월 귀국하자마자 체포됐다. 그는 2014년 사기 혐의로 받은 집행유예가 실형으로 전환돼 복역 중이다.


이에 대해 푸틴 대통령은 "나발니는 그의 정치 활동으로 수감된 것이 아니다"라며 "법을 어긴 것에 대해 처벌을 받았을 뿐"이라고 일축했다.

러시아의 대표적인 반체제 인사 알렉세이 나발니. © AFP=뉴스1

총리 재임 기간 중 마지막으로 러시아를 방문한 메르켈 총리는 이날 푸틴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에서 아프가니스탄 정세와 우크라이나 분쟁 등을 논의했다.
푸틴 대통령은 "탈레반이 아프간 대부분을 통제하고 있으며, 우리는 그것이 현실이라는 것을 받아들여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탈레반이 아프가니스탄의 질서를 회복하겠다는 약속을 이행하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메르켈 총리도 "우리는 반드시 탈레반과 대화를 시도해야 한다"고 말했다.

푸틴 대통령은 이어 "러시아와 독일 모두는 우크라이나 동부에서 긴장이 고조되는 것에 우려하고 있다"며 "우크라이나 정부가 우크라이나 위기에 대해 평화적 해결책을 진행하지 않기로 결정한 듯하다"며 우려를 나타냈다.


메르켈 총리는 "현재 우크라이나와의 대화에 정체 상태가 있다"며 "나는 대화를 되살리길 원한다"고 강조했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니아 대통령 <자료사진> © AFP=뉴스1

메르켈 총리는 오는 22일 우크라이나를 방문해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대통령과 회담할 예정이다.
한편 이날 푸틴 대통령은 러시아와 독일을 연결하는 해저 가스관인 노르드스트림2가 완공까지 불과 15㎞ 남았다고 밝혔다.

그는 오는 2024년 만료 예정인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간의 천연가스관 협정을 연장할 준비가 돼 있다고도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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