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정재민 기자 = 윤희숙 국민의힘 의원이 부친의 농지법 위반 의혹으로 의원직 자진사퇴를 선언하면서 공을 넘겨받은 더불어민주당은 윤 의원과 그의 부친에 대한 갖가지 의혹 폭탄으로 맞불을 놓는 모습이다.
민주당은 윤 의원이 사퇴 강수로 주목을 받는 것을 일제히 평가 절하하면서 부동산 정국의 주도권을 되찾겠다는 방침이다.
다만 민주당으로선 마찬가지로 부동산 의혹을 받고 있는 자당 의원들 문제로부터 자유롭지 않다는 점은 부담스러운 부분이다.
민주당 의원 5명은 당 지도부의 탈당 요구를 받았지만 이를 수용하지 않고 버티고 있는 만큼 윤 의원을 비롯한 국민의힘을 향한 무리한 공세는 자칫 '내로남불' 역풍을 부를 수도 있어서다.
◇"윤희숙 父, 80세 노인이 세종에 3000평?…농지법·주민등록법상 위반"
민주당 지도부는 26일 윤 의원 부친의 나이와 본적, 토지 구매 용도 등을 집중적으로 캐물었다. 여기에 윤 의원의 과거 한국개발연구원(KDI) 근무 이력을 언급하며 내부 정보를 활용한 것이 아니냐고 공세를 펼쳤다.
송영길 대표는 이날 오후 한 방송 인터뷰를 통해 "79세로 서울 동대문에 산다는 부친이 농사를 짓겠다고 세종시에 9억원을 주고 땅 3000평을 샀다는 것 아닌가"라며 "5년 동안 소작료로 쌀 7가마니를 받았는데 이미 농지법 위반"이라고 지적했다.
김성환 원내수석부대표는 이날 정책조정회의에서 "윤 의원의 부친 고향은 부산, 모친은 경남으로 부친은 직접 농사를 짓겠다고 주민등록 주소지를 옮겼을 뿐 실거주하지 않았다"며 "주민등록법상 위반"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굳이 따지자면 2016년 이 시기에 윤 의원은 세종시에 있는 KDI에 근무했고, KDI는 그 무렵 인근 산업단지 조성을 위한 연구용역을 했다"며 "혹시 윤 의원이 KDI의 내부정보 활용해 부친에 부동산 투기 권유한 건 아닌가. 부친에게 투기자금 지원했거나 차명으로 소유한건 아닌가"라고 따져 물었다.
아울러 "부친의 당시 농지 매입 자금은 약 8억원으로 알려졌는데 지금은 대략 30억원으로 4배가 올랐다"며 "이를 부동산 투기가 아니라고 한다면, 대한민국에서 부동산 투기 한 사람은 단 한 명도 없다"고 했다.
◇윤희숙 '세종 특공'도 재소환…'임차인입니다' 정면 반박
윤 의원 본인의 세종시 특별공급(특공) 특혜 논란도 재소환됐다.
강준현 민주당 의원은 이날 기자회견을 통해 "부친뿐 아니라 윤 의원도 '특공'이란 특혜를 통해 시세차익을 남긴 것으로 확인됐다"고 주장했다.
그는 "윤 의원은 KDI에 재직 중이던 2014년 이전기관 특공으로 세종시에 있는 한 아파트를 약 2억4500만원에 분양받은 뒤 이 아파트에 전세를 주고 서울에 살면서 '임차인 코스프레'로 일약 스타덤에 올랐다"고 꼬집었다.
이어 "이후 세종에 특공 받은 아파트를 소유하고 있다는 사실이 알려지며 비판이 일자 급하게 매각했고, 2억3500만원의 시세차익을 남겼다"고 주장했다.
◇윤 의원 과거 KDI 시절 꼬집으며 "KDI가 몸통" 전수조사 압박
윤 의원을 넘어 윤 의원이 과거 몸담았던 KDI에 대한 전수조사 목소리도 나왔다.
민주당 대권 주자인 김두관 의원은 "윤 의원의 부동산 투기 사건은 한국토지주택공사(LH)는 피라미고 KDI가 몸통이 아닌가 하는 의혹을 키우고 있다"며 KDI 전수조사를 주장했다.
김 의원은 "국민들은 지금 '내부정보를 이용해 투기한 것으로 추정되는 사기 임차인 윤 의원'에 분노하기 시작했다"며 "윤 의원 부친이 8억원에 산 토지는 6년 만에 10억원 올랐다. 그 재산 상속자가 윤 의원인데 그게 연좌제인가"라고 반문했다.
이낙연 전 대표 캠프 김효은 대변인도 논평을 통해 "KDI 직원의 부동산 보유 실태에 대한 전수 조사를 촉구한다"며 "이 사안의 핵심은 공직 정보를 활용한 부동산 투기 범죄"라고 요구했다.
◇윤희숙 요구 국회 표결엔 "사퇴쇼 말고 수사 받아야"
민주당은 이날 윤 의원의 사퇴를 '사퇴쇼'라 명명하며 눈물을 보였던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까지 겨냥했다.
김두관 의원은 "국민의힘은 어설픈 사퇴쇼와 악어의 눈물로 의혹을 덮고 갈 생각은 버리라"고 했고, 윤건영 의원은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정말 실망이다. 최소한 민주당보다 강하게 하겠다고 호언장담했는데 야당 대표 말이 너무 가볍다"고 했다.
윤 의원이 요구하는 사퇴 국회 가결에 대해선 반대 목소리가 터져 나왔다.
민형배 의원은 "(윤 의원의) 사퇴는 안 된다. 나는 부결에 한 표 던질 것"이라며 "과거 자신의 주장처럼 계좌를 몽땅 털리면서 조사받고 혐의에서 벗어나면 된다"고 했다.
양이원영 무소속 의원도 "조사를 받고 그 뒤에 뭐든 하시라"며 "박병석 국회의장께 안건 상정을 조사가 끝날 때까지 미루자고 얘기 드릴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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