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뉴스1) 도쿄패럴림픽 공동취재단 = 대한민국 휠체어농구 대표팀이 또 마지막 고비를 넘지 못하며 2020 도쿄 패럴림픽 8강행이 불투명해졌다.
한국은 29일 일본 도쿄 아리아케 아레나에서 열린 도쿄 패럴림픽 휠체어농구 남자 조별리그 A조 5차전에서 캐나다에 64-74로 졌다.
1승4패(승점 6)로 조별리그 일정을 마친 한국은 30일 열리는 캐나다와 콜롬비아의 경기 결과에 따라 8강 토너먼트 진출 여부가 결정된다.
캐나다(1승3패·승점 5)가 콜롬비아(4패·승점 4)를 꺾으면 한국은 조 4위까지 주어지는 토너먼트 진출권을 놓치게 된다. 콜롬비아가 이길 경우 한국, 캐나다, 콜롬비아가 1승4패로 동률이 되면서 세 팀 간 골득실을 따져야 한다.
한국으로선 캐나다전 패배가 너무 아쉬웠다. 한국은 경기 종료 5분 전까지 62-59로 앞서 있었으나 패트릭 앤더슨에게 연이어 5점을 허용하면서 분위기를 내줬고 결국 역전패를 당했다.
이날 팀 내 최다인 22득점을 올린 조승현(38·춘천시장애인체육회)은 "주장이자 경기 진행을 맡는 (가드) 포지션에서 뛰는 선수로서 좋은 분위기에서 경기를 마무리 짓지 못한 데 대해 큰 책임감을 느낀다"며 "이번 대회를 경험 삼아 다음 대회 때는 더 좋은 모습을 보이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이날 20점을 보탠 김동현(33·제주삼다수)도 "대회 내내 시소게임을 벌이다가 막판에 집중력이 흐트러지는 바람에 경기를 내주는 패턴을 반복해 아쉽다. 결국 우리가 체력이 부족한 것 같다"며 "막판에 앤더슨이 기가 막히게 잘라내면서 우리 패스가 흔들렸다. 이 때문에 심적으로 더욱 위축돼 연속 턴오버가 나왔다. 계속 패스(실수)가 생각난다"고 아쉬워했다.
캐나다의 에이스인 앤더슨은 휠체어농구에서 마이클 조던 같은 슈퍼스타다. 양동길(30·서울시청)은 "처음 휠체어농구를 시작할 때부터 앤더슨이 플레이한 영상을 찾아보면서 동작을 하나하나 따라했다. 오늘 이 자리에서 앤더슨을 넘어서고 싶었는데 그러지 못해 너무 아쉽다"고 했다.
김영무 코치(43·서울시청)는 "스페인, 터키, 캐나다 같은 강팀을 상대로 마지막까지 대등한 경기를 펼치는 팀으로 성장했다는 사실을 확인한 게 이번 대회 소득"이라면서 "경기력도 경기력이지만 국제 교류가 필요하다는 생각을 많이 했다. 일본에서 패럴림픽이 열리는 데 한국 심판이 한 명도 초청받지 못한 게 우리 휠체어 농구 현실"이라고 지적했다.
세대교체의 필요성도 대두됐다. 조승현은 "이번 대회 참가국 가운데 우리가 평균 연령(37.1세)이 가장 높다. 다른 팀에선 은퇴를 해야 할 나이에 뛴다는 건 그만큼 선수가 부족하다는 뜻이다. 휠체어 농구가 많이 알려져서 우리도 다른 나라처럼 10대 때부터 시작하는 선수가 많아졌으면 좋겠다. 10대 장애인들이 농구 시작해 10년 정도 구력 쌓으면 우리도 국제대회에서 탄탄한 인프라로 좋은 성적을 거둘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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