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6일 정홍원 국민의힘 당 선관위원장은 경선 여론조사에서 여권 지지층을 걸러내는 '역선택 방지조항'을 도입하는 문제와 관련해 "앞으로 이 문제를 더 깊이 있게 논의할지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지난 27일 신인규 당 선관위 대변인은 "각 후보와 전문가의 의견을 듣고 원칙에 따라 결정하겠다"고 밝혔다.
유승민 전 의원 측은 선관위가 경선준비위원회의 결정을 뒤집고 역선택 방지 재검토 의사를 밝힌 데 반발했다. 유 전 의원 측은 중도 외연 확장을 이유로 역선택 방지조항 도입을 반대해왔다. 특히 유 전 의원 측은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지난 5일 정 위원장과 만났던 사실을 거론하며 윤 전 총장 측이 선관위 결정에 영향을 끼쳤다고 추정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유 전 의원 측 이수희 대변인은 30일 '윤석열 후보, 비겁한 쫄보가 아니길 바란다'는 제목의 논평을 내고 "윤 후보는 비겁하게 정 위원장 뒤에 숨어 경선준비위원회 결정을 뒤집으려 하지 말라"고 경고했다. 이어 "윤석열 식 공정은 '세 과시와 지지율 갑질'로 최고위 의결을 뒤집는 것이고 윤석열식 상식은 역선택 방지조항은 불필요하다는 전문가 의견과 그간 우리 당이 지켜온 경선룰을 묵살하는 것인가"라고 지적했다.
윤 전 총장 측은 유 전 의원 측 주장이 근거가 없다는 입장이다. 윤 전 총장 측 김병민 대변인은 이날 뉴스1과의 통화에서 지난 5일 윤 전 총장이 정 위원장을 만난 것과 관련해 "국가 원로인 전직 국무총리를 한 분씩 만났던 것이다. (유 전 의원 캠프 측 주장은) 근거가 없다"고 반발했다.
윤 전 총장 측은 역선택 방지조항 도입의 필요성과 관련해 선관위 결정을 존중해야 한다면서도 간접적으로 찬성 의사를 내비치고 있다. 김 대변인은 "경준위 안은 전체적인 아이디어일 뿐 모든 내용은 선관위에서 다시 구성하는 것이 기존 관례"라며 "선관위의 결정을 지켜볼 수밖에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당내 다른 주자들도 역선택 방지조항 도입을 둘러싼 논쟁에 뛰어들고 있다. 특히 이 문제를 처음 공론화했던 최재형 전 감사원장 측은 고의적인 여론조사 왜곡으로 약체 후보가 선출되는 것을 막기 위해 해당 조항이 필요하다고 강조하고 있다.
홍준표 의원(대구 수성을)은 중도확장성을 이유로 유 전 의원 측과 의견을 같이하고 있다. 그는 이날 페이스북에 "이미 경준위에서 역선택 방지조항을 넣지 않는 것으로 최고위 추인을 받아 확정한 바 있다"며 "지금 와서 호남을 소외 시킬 수 있는 역선택 방지조항은 크나큰 역풍을 불러올 수도 있다. 이미 확정된 대로 가는 것이 맞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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