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지만 본경선에서 역선택을 최소하기 위해 '본선 경쟁력'을 조사하는 안이 새롭게 추가되면서 경선 룰을 둘러싼 갈등은 계속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국민의힘 선관위는 지난 5일 선관위원 만장일치로 1차 컷오프 투표를 '당원 여론조사 20%+국민 여론조사 80%', 본경선을 '당원 여론조사 50%+국민 여론조사 50%'로 하기로 했다. 앞서 논란이 됐던 역선택 방지 조항은 두 차례 투표 모두에 넣지 않기로 했다.
다만 역선택이 발생할 수도 있다는 점을 감안해 본경선에서는 '본선 경쟁력' 항목을 주가하기로 했다. 이 항목은 더불어민주당 후보와 가상 양자 대결을 통해 얻은 지지율을 지수로 환산하는 방식이 유력하게 거론된다.
역선택 논란은 일단락됐지만 본선 경쟁력 문제로 후보들 간 갈등이 발생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왔다. 본선 경쟁력 측정 방식으로 가장 유력하게 논의되는 안은 각 후보를 민주당 대선후보와 가상 양자대결을 붙여 뽑아낸 지지율을 수치화하는 것이다. 홍준표 의원 등은 선관위 결정을 받아들인다면서도 또 다른 논란이 생길 수 있다고 밝혔다.
홍 의원은 6일 "선관위원 전원의 합의에 존중한다"면서도 "또 다른 불씨를 안고 있다"고 우려했다. 하태경 의원 또한 "당내 경선에서 한번도 실시한 적 없는 경쟁력 조사를 전격 도입하는 게 과연 적절한지 의문스러운 건 사실"이라고 지적했다.
이런 우려가 나오는 건 민주당 후보와 양자 대결을 벌였을 때 나오는 단순 지지율 차이로 본선 경쟁력을 수치화하기 어렵다는 점 때문이다. 세대별, 성별, 정치성향별 지지율이 각각 다를 수 있기 때문에 어디에 가중치를 두느냐에 따라 결과가 달라질 수 있어서다.
알앤써치가 경기신문 의뢰로 지난 3~4일 전국 만 18세 이상 1017명을 대상으로 조사해 발표한 국민의힘 대선후보 적합도 조사를 보면 홍 의원이 32.5%로 윤석열 전 총장(29.1%)을 오차범위 내에서 앞섰다. 윤 전 총장은 국민의힘 지지층(53.2%)에서 홍 의원을 이겼고 홍 의원은 더불어민주당 지지층(37.4%)과 열린민주당 지지층(49.4%) 지지율에서 윤 전 총장을 앞섰다.
지지층에 따라 지지율이 달라지는 상황이 민주당 후보와 양자 대결에서도 충분히 벌어질 수 있다. 이때 각자 유리한 부문에 가중치를 둬야 한다고 주장하게 되면 경선 룰을 둘러싼 논란이 역선택보다 더 거세질 수도 있다.
홍영식 한길리서치 소장은 "범 야권 내 대선후보 적합도 조사가 아니라 범여권 후보와 가상 1대1 대결을 반복해 선호도를 묻는 방식을 채택하면 역선택을 방지할 수도 있겠지만 결과를 도출하는 과정이 너무 복잡해져 또 다른 문제를 발생시킬 수 있다"고 지적했다.
본선 경쟁력 문제 외에도 경선 룰 관련 갈등의 불씨는 여전히 남은 상태다. 선관위는 아직 토론 횟수나 방식 등을 정하지 못한 상태다. 이를 두고 각 후보 간 갈등이 발생할 가능성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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