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환 한국산업지능화협회 디지털혁신기술위원장이 10일 서울 코엑스에서 열린 ‘2021 산업 디지털전환 컨퍼런스’에서 발표하는 모습. /사진제공=씽크포비엘
한국산업지능화협회(KOIIA) 디지털혁신기술위원회가 10일 서울 코엑스에서 디지털 전환(DX) 및 혁신을 주제로 포럼을 개최했다. ‘2021 스마트공장·자동화산업전’ 부대행사인 ‘산업 디지털전환 컨퍼런스’의 개별 트랙으로 마련된 행사다.

이번 포럼은 기술 공급기업 중심으로 디지털 전환 촉진 방안을 제시하고 현장 고충에 대한 해결방안을 함께 모색하기 위해 마련됐다. 디지털 전환이 실효성을 얻을 수 있도록 중소 공급기업에 대한 현실적인 지원책의 필요성이 강조됐다.
주제 발표에 나선 이정철 한국생산성본부 스마트제조혁신센터 팀장은 공급기업의 인력 조달 문제에 초점을 맞췄다. 이 팀장은 “디지털 전환 기술 수요가 높은 쪽은 수요기업이 아니라 공급기업인데 역량 부족 등을 이유로 상당수가 내부 인력을 놔두고 외주를 가용하는 상황”이라며 “인력양성 정책 거버넌스 수립은 물론 디지털 전환 종합 추진 전략과 연계된 중장기 인력양성 계획 및 융합형 교육과정 로드맵이 마련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강정훈 한국전자기술연구원(KETI) 지능융합SW연구센터장은 디지털 전환 과정에서 전주기 산업데이터를 수집·분석할 플랫폼 구축 필요성을 역설했다. 강 센터장은 “산업데이터 융합과 적용 기술 고도화뿐 아니라 공통 DX 기술 지원을 위한 데이터 지원 핫라인 체계가 필요하다”며 “다양한 데이터를 확보해 융합·분석하는 ‘공동활용 목적 기술’ 제공을 비롯해 다양한 산업에 적용 가능한 산업데이터 실증 환경이 조성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기연 한국산업기술시험원 산업지능화기술센터 선임연구원은 스마트공장 산업데이터 상호운용성 표준화 기술에 대해 발표했다. 김 선임은 “차별화된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선 다양한 제조 응용 시스템을 활용해 플랫폼 중심 비즈니스 생태계를 구축하고 스마트공장을 부품공급 생태계 전반에 걸쳐 수평적으로 연계해야 한다”며 “데이터 표준 기반으로 제조산업 비즈니스 체계에 대한 수직·수평 통합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마지막으로 박지환 KOIIA 디지털혁신기술위원장(씽크포비엘 대표)은 디지털 전환 관련 글로벌과 국내 현황을 소개하면서 공공·민간 협력을 주문했다. 박 위원장은 “대항해시대 수많은 선박이 좌초와 난파를 겪었던 것처럼 디지털 전환기에도 산업 현실과 시장 상황 정보가 공유되지 않아 공급기업 실패가 반복되고 있다”며 “변화하는 현실을 냉정히 직시하는 용기와 체계적 대응 전략이 필요하고 이를 위해 민관학연이 함께 미래 먹거리를 개척해야 한다”고 말했다.

포럼에 앞서 박 위원장은 씽크포비엘 대표 자격으로 공공데이터의 올바른 수집 기준과 기술적 방안도 제시했다. 그는 “최근 폐막한 도쿄패럴림픽에서 도요타 자율주행차가 선수를 쳐 운행이 중단된 사고가 발생했는데 이런 문제는 AI 학습용 데이터 오류나 편향 가능성을 검증하지 않았기 때문”이라며 “회사(씽크포비엘)가 올해 일부 공공기관의 특정 데이터셋 이미지 5만여장을 진단한 결과 AI 학습 관점에선 231장으로 볼 수밖에 없을 만큼 편중돼 ‘231장처럼 보이는 5만장 이미지’에 불과했다”고 지적했다.
이어 “민간 기업이 공공기관 데이터를 활용하는 과정에서 문제가 발생하면 이에 대한 책임을 고스란히 떠안게 된다”며 “공공데이터 제공 기관이 편향 수준을 점검하고 객관적으로 충분성을 지표화하는 진단을 시행해야 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