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원 국정원장이 윤석열 전 검찰총장을 향해 "호랑이 꼬리를 왜 밟나"라고 경고했다. 사진은 윤 전 총장이 2019년 8월7일 국회에서 박 원장을 예방하고 있는 모습. /사진=뉴스1
박지원 국가정보원장이 윤석열 전 검찰총장을 향해 "왜 잠자는 호랑이 꼬리를 밟나"라며 경고했다.
박 원장은 지난 8월11일 '고발 사주' 의혹 제보자인 조성은씨를 만났을 때 홍준표 의원(국민의힘·대구 수성을)의 최측근 인사가 동석했다는 소문에 대해서 "알지도 못하는 사람이다"라며 "동석했다는 그 사람 이름이 이필형이라고 하는데 공개해 달라"고 요구했다. 이름이 알려지면 언론이 이필형씨에게 달려가 사실 여부를 따질 것이고 그럼 자연스럽게 사실이 밝혀질 것이라는 의미다.

이와 관련해 조씨도 14일 "박 원장이 홍 의원과 그다지 가까운 사이도 아닌데 홍 의원도 아닌 측근 이필형씨와 왜 자리를 함께하겠는가"라며 말도 안되는 소리라고 의혹을 일축했다.


국정원 출신인 이필형씨는 홍 의원 캠프 조직본부장으로 활동하며 홍 후보의 최측근 인사로 알려져 있다. 

이날 CBS '김현정의 뉴스쇼' 는 전날 밤 CBS측과 박 원장이 인터뷰한 내용을 공개했다. 박 원장은 "정치개입 절대 안 한다, 국정원을 법과 제도에 따라 개혁했다"며 "과거엔 국정원장이 날아가는 새도 떨어뜨렸지만 지금은 국정원장인 제가 지나가도 새도 안 날아간다"고 비유했다.

그러면서 "정치개입을 하고 다니면 김대중 대통령과 문재인 대통령을 어떻게 뵐 수 있겠는가. (그것은) 국민 배반(이다)"이라고 격분하면서 "왜 잠자는 호랑이 꼬리를 밟나. 내가 (윤 후보 최측근인 윤대진 검사장의 형 윤우진이 연루된 용산세무서장 사건을) 국회에서 제일 먼저 터뜨린 사람이다"라고 말하며 "'정치공작' 운운하며 더 밟을 경우 그 뒷감당을 할 수 없도록 만들겠다"고 강하게 경고했다.


박 원장은 "기자가 '이필형'과 그날 동석했느냐고 물어 왔다"며 "8월11일, 분명히 조씨와 만났지만 이필형은 알지도 못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이필형이라고 실명을 꼭 밝혀달라"고 부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