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은 안내판에 머릿돌이 1909년 7월11일 설치됐으며 ‘定礎(정초)’라는 글씨는 이토 히로부미가 쓴 것이라고 명시했다고 설명했다. 화폐박물관은 한국은행 옛 본점으로 머릿돌은 사적 제280호다.
한은 머릿돌이 논란이 된 것은 지난해 10월 전용기(더불어민주당·비례대표) 의원이 문화재청 국정감사에서 정초석 고증 착수를 촉구한 데서 비롯됐다. 전 의원은 정초 글씨가 1905년 을사늑약을 주도한 이토 히로부미의 친필이라며 1918년 당시 조선은행 간행물을 제시했다. 해당 간행물은 2016년 민족문제연구소가 발간한 잡지에서 처음 공개됐다. 간행물에는 머릿돌 사진과 함께 ‘이토 공작 글씨가 새겨진 주춧돌’이라는 내용이 담겼다.
이후 문화재청은 지난해 10월20일 서체 관련 전문가 3명으로 자문단을 구성하고 현지 조사를 벌여 머릿돌 글씨가 이토 히로부미의 친필이 맞다고 확인했다. 이에 따라 정초석 처리 또한 의견이 분분했지만 안내판을 설치하는 것으로 결론이 났다. 아픈 역사도 잊지 말아야 한다는 취지에서다.
한은은 지난해 11월 머릿돌 처리를 위해 문화재청에 ‘보존 및 안내판 설치’ ‘석재로 덮기’ ‘철거 후 전시’ 등 세 가지 관리 방안을 제출했다. 문화재청은 머릿돌 처리를 위해 ‘흔적 지움’과 ‘안내판 설치’ 두 가지 문항에 대한 설문조사를 진행한 결과 안내판 설치가 52.7%로 1위를 기록했다. 이에 문화재청과 한은은 심의를 거쳐 머릿돌을 유지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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