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여정은 24일 담화에서 문 대통령의 제안에 대해 "장기간 지속되고 있는 조선반도의 불안정한 정전 상태를 물리적으로 끝장내고 상대방에 대한 적대시를 철회한다는 의미에서의 종전선언은 흥미 있는 제안이고 좋은 발상이라고 생각한다"며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그는 또 "우리는 남조선이 때 없이 우리를 자극하고 이중잣대를 가지고 억지를 부리며 사사건건 걸고들면서 트집을 잡던 과거를 멀리하고 앞으로의 언동에서 매사 숙고하며 적대적이지만 않다면 얼마든지 북남 사이에 다시 긴밀한 소통을 유지하며 관계 회복과 발전 전망에 대한 건설적인 논의를 해볼 용의가 있다"고 말했다.
김여정의 이 같은 긍정적인 논조의 담화는 이례적이다. 김여정은 지난해 3월 본인 명의 첫 담화를 낸 이래 지속적으로 악역을 맡아왔다.
김여정은 남북 관계나 북미 관계의 분수령이 되는 주요 상황마다 독설을 해왔다. 특히 한국에 대한 비난은 강도가 높았다. 김여정이 긴장을 한껏 고조시키면 오빠인 김정은 노동당 총비서 겸 국무위원장이 뒤늦게 사태를 해결하는 모습을 보였다.
실제로 김여정의 독설은 남북관계 경색의 원인이 됐다. 그는 지난해 3월 첫 담화에서 한미연합훈련을 비판하며 청와대를 겨냥해 "저능하다", "세 살 난 아이들", "바보스럽다", "겁을 먹은 개" 등 비하 표현을 서슴치 않고 사용했다.
김여정은 지난 6월 문 대통령의 6·15선언 20주년 기념행사 축사를 문제 삼으며 "속이 메슥거린다", "뻔뻔하고 추악하다", "요사스러운 말장난", "철면피" 등 표현으로 문 대통령을 강하게 비난했다.
그는 올해 1월에는 북한 열병식을 추적한 한국군을 향해 "특등 머저리"라고 폭언했다. 김여정은 지난 3월에는 한미연합훈련과 관련해 한국 당국자들을 "태생적인 바보", "떼떼(말을 더듬는 사람을 놀림조로 이르는 말)" 등으로 비하했다. 같은 달 말에는 문 대통령의 서해수호의 날 기념식 축사를 문제 삼으며 "미국산 앵무새"라고 조롱하기도 했다.
김여정이 갑자기 태도를 바꾸면서 정부는 그 의도를 분석하고 있다. 통일부는 "김여정 당중 양위 부부장 담화내용에 대해 신중히 분석하고 있다"며 "우리 정부는 남북관계 복원과 발전을 위한 노력을 일관되게 지속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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