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김민성 기자 = 국민의힘 대권 주자인 홍준표 의원이 당내 경선의 최대 경쟁자인 윤석열 전 검찰총장의 '국정운영 준비 부족'을 집중적으로 부각시키는 전략을 펴고 있다.
28일 야권에 따르면, 홍 의원은 대선 경선 후보 TV토론에서 윤 전 총장이 군사용어인 '작전계획 5015'의 의미를 제대로 설명하지 못한 점을 집중 부각시키고 있다. 이에 네거티브 전략 대신 '준비된 대통령', '준비된 후보'라는 점을 내세워 윤 전 총장의 아킬레스건을 공격하겠다는 것이다.
특히 홍 의원은 전날(27일)만 자신의 페이스북에 국방·안보 관련 글을 3차례 잇따라 올리며 윤 전 총장의 실수를 집중 공격했다. 홍 의원은 이를 통해 미국의 국방·안보 전략을 상세히 풀어내며 윤 전 총장보다 대통령 후보로서 '준비성'이 갖춰졌다는 점을 직·간접적으로 드러냈다.
먼저 홍 의원은 윤 전 총장이 지난 26일 TV토론 당시 작계 5015에 대해 정확히 설명하지 못한 것을 두고 전날(27일) "(윤석열) 후보의 무지"라며 강도 높게 비판했다.
홍 의원은 그러면서 "작계 5015는 이미 언론에도 공개된 유사시 한미 대북작전 계획이다. 대통령이 될 사람이라면 기본적으로 알고 있어야 할 안보 상식"이라며 군통수권자인 대통령직에 도전하는 후보로서 갖춰야 할 기본 소양임을 재차 강조했다.
홍 의원의 공세가 이어지자 윤 전 총장 캠프 안보정책본부장인 백승주 전 의원은 논평을 통해 "안보 분야에 종사한 분들은 엄격한 군사기밀보호법 때문에 현직에서는 물론, 전역 후에도 (작계 이름을 부르지 않고) '작계 0000'이란 용어를 사용한다"면서 "미래의 군통수권자가 되려면 군사기밀법을 지키는 기본자세부터 갖춰야 한다"고 반박했다.
이에 대해 홍 의원은 즉각 "자기 후보의 무지는 탓하지 않고 (윤 전 총장) 캠프가 벌떼처럼 나서서 군사비밀을 운운한다"며 오히려 날을 세웠다.
특히 홍 의원이 토론에서 윤 전 총장에게 이같은 질문을 던진 뒤 공세를 이어가는 것은 단순한 의혹 제기보다 윤 전 총장의 '국정운영 준비 부족' 이미지를 키우는 것이 더욱 중요하다는 판단이 깔린 것으로 보인다.
더욱이 보수정당 추구하는 중점 가치 가운데 하나인 안보 분야에서 윤 전 총장의 허점을 끌어냈다는 것은 홍 의원 토론 전략이 통했다는 평가도 나온다.
또 당내 경선 과정에서 무리하게 토론을 압도하는 상황을 보여줄 필요는 없다는 홍 의원의 의중도 읽힌다. 홍 의원은 지난 24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당내 토론은 참 힘든 게임"이라며 "후보의 도덕성을 지적하면 내부 총질이라고 소란스럽고 그렇다고 평소 하던 대로 부수고 깨고 밀어붙이면 너무 한다고 아우성이다"고 토로했었다.
무엇보다 홍 의원의 질문에 적절한 답변을 내놓지 못한 윤 전 총장의 역량과 태도에 대한 지적도 이어진다.
국민의힘 한 재선 의원은 "최재형 후보가 출마 선언 때 현안 질문에 아무런 대답을 내놓지 못하면서 지지율 답보 상황을 극복하지 못했던 걸 보면 준비가 됐든 안 됐든 후보의 명확한 철학을 보여주는 게 중요하다"며 "현안에 대해 명확한 답변 없이 모호한 태도가 자주 비치는 건 득이 될 게 하나도 없다"고 지적했다.
또다른 의원도 "(윤 전 총장이) 첫 정치 참여를 했을 때는 정치 초보의 모습도 (대중들이) 이해를 할 수 있지만, 특히 지지층 입장에서는 여권과 맞붙을 양질의 대선 후보를 뽑아야 하는 상황에서 윤 전 총장이 보여준 역량이 썩 만족스럽진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윤 전 총장은 지난 23일 TV토론에선 '청약통장을 만들어봤느냐'는 질문을 받고 "집이 없어서 만들어보지 않았다"는 답변을 해 논란에 휩싸이기도 했다.
더불어민주당 대권 주자인 이재명 경기지사는 "공부를 많이 하셨다고 들었는데 그건 공부가 덜 됐던 것 같다"라고 꼬집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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