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이후 재난지원금 등 정부 지출이 급증하면서 7월 기준 M2(광의통화) 증가율이 11.4%로 집계됐다. 금융위기 직후였던 2009년 1월 이후 가장 높은 수치다. 2019년 6월 이후 4차례 금리인하를 통해 기준금리가 1.75%에서 0.5%로 낮아진 것도 유동성 확대에 영향을 미쳤다.
김광현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돈의 가치가 낮아지면서 주식가격이 오르는 것도 어떻게 보면 당연한 결과"라면서 "1~2분기 실적호조도 지수 상승의 원인이지만 실적이 좋았던 것에 비해 지수의 상승폭은 훨씬 더 높았다"고 분석했다.
코스피 시가총액은 지난해 초와 비교했을때 15.1%, 코스닥은 13.6% 늘어났다. 코스피 지수는 같은 기간 9.1%, 코스닥 지수는 6.9% 상승했다.
김 연구원은 "주가는 주식의 가치로 현금의 가치가 낮아질 수록 주가는 상승하는 것이 정상이지만 주식의 공급이 늘어난다면 주식의 가치는 낮아지고 주가는 상승하지 못한다"고 지적했다.
주식의 공급이 늘어나는 이유로는 신규 상장, 증자, 기업분할을 꼽을 수 있다. 인적분할의 경우 사업회사의 신규상장과 대주주 지분의 스왑과정에서의 증자를 동반한다. 물적분할은 결국 자회사가 되는 사업 부문의 상장과 상장과정에서의 증자을 염두에 두고 진행된다는 점에서 결국 상장과 증자라는 큰 틀에서 벗어나지 않는다.
김 연구원은 "올 들어 대규모 IPO와 대규모 유상증자가 많았고 분할을 발표한 기업도 다수 있었다"면서 "분할이 신규상장을 동반한 경우도 있었고 그렇지 않은 경우도 있었지만 결국 분할의 목적이 상장(혹은 증자)이라고 한다면 이는 기존 투자자들에게는 반갑지 않은 소식일 것"이라고 설명했다.
반대로 주식의 공급이 줄어든 종목도 존재한다. 자사주를 매입·소각했거나 최대주주의 지분이 증가한 종목이다. 자사주 소각은 강력한 주주환원 정책이기도 하다. 이들 종목은 유통주식수가 줄어들기 때문에 거래되는 주식의 가치가 높아지게 된다는 분석이다.
자사주 매입은 자사주 신탁계약과 직접매입으로 구분할 수 있다. 신탁계약의 경우 매입이 완료되는 시점에 공시를 통해 자사주 지분율이 높아지는 반면 직접매입은 즉각적인 지분 변동이 확인되기 때문에 활용도가 더욱 높다.
김 연구원은 "자사주 지분율이 높아진 종목은 소각여부와 별개로 긍정적인 평가를 받고 있다"면서 "한국철강·SNT중공업·한진·맘스터치·락앤락·아이마켓코리아·드림텍 등은 신탁계약을 통해, 현대모비스·미래에셋증권·메리츠화재·현대해상·현대백화점·NHN 등은 직접 매입을 통해 자사주 지분율을 높였다"고 설명했다.
이어 "소각 여부와 별개로 이들의 현금동원 능력과 주가방어의 의지를 높게 평가해야 할 것"이라며 "최대주주 지분율이 높아진 종목도 관심의 대상"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최대주주가 직접 매입에 나섰거나 자사주 소각을 통해 지분율이 높아진 종목들"이라며 "삼양패키징·SK가스·KG케미칼·대웅제약·케이씨텍 등은 전자, 한미반도체·아이마켓코리아·경농 등은 후자에 속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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