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최은지 기자 = 국민의힘 대권주자 적합도에서 홍준표 의원의 상승세가 이어지면서 홍 의원에 대한 다른 후보들의 견제가 본격화되고 있다.
이에 맞서 홍 의원은 경쟁후보인 윤석열 전 검찰총장을 대장동 개발 특혜 의혹과 고발사주 의혹과 관련해 몰아치며 경선 분위기가 한층 달아오른 분위기다.
지난달 30일 엠브레인퍼블릭·케이스탯리서치·코리아리서치·한국리서치 4개 여론조사기관이 발표한 조사에 따르면 보수진영 대선후보 적합도에서 홍 의원은 25%로 윤 전 총장(19%)을 3주째 앞섰다.
더불어민주당 대권주자인 이재명 경기도지사와의 양자대결에서도 홍 의원은 윤 전 총장보다 이 지사와의 경쟁력이 앞서는 것으로 나왔다. 양자 대선 가상대결에서 '이재명 대 홍준표'는 각각 43%와 37%, '이재명 대 윤석열'은 각각 43%와 34%였다.
홍 의원의 상승세 분위기에 윤 전 총장은 물론, 야권 후보들의 견제가 시작됐다.
윤 전 총장은 전날(1일) 진행된 제20대 대통령선거 경선후보자 5차 방송토론에서 홍 의원의 막말 논란, 측근비리 등 약점을 파고들었다.
윤 전 총장은 "전형적인 구태정치 때문에 당대표 시절인 2018년 지방선거에서 초유의 참패와 후보들의 유세지원 거부가 일어난 것 아닌가"라고 비판했다. 또 경남지사 시절 측근 비리를 언급하며 "몰랐으면 무능하셨던 것인가"라고 지적했다.
지난달 26일 TV토론 당시 윤 전 총장이 군사용어인 '작전계획 5015'의 의미를 설명하지 못한 점을 공격한 홍 후보에 대한 윤 총장의 '선공'이다.
또한 홍 의원이 '대장동 개발 특혜 의혹 사건'과 관련해 이름이 오르내리는 전직 검찰 고위 간부와 관련해 "(윤 전 총장이) 몰랐다면 무능의 극치고 알았다면 범죄"라고 SNS를 통해 저격한 것에 대해서도 윤 전 총장은 칼을 갈고 나왔다.
원희룡 전 제주지사 역시 홍 의원에 대해 집중 공세를 펴고 있다.
원 전 지사는 전날 토론에서 '양자 직격 토론' 코너를 통해 홍 의원에게 Δ나토(NATO·북대서양조약기구)식 핵공유 Δ긴급재정경제명령권 발동해 노동법 개정 Δ개 식용 금지 찬성 등과 관련해 질문을 쏟아냈다.
원 전 지사는 TV토론 이후 자신의 SNS에 "버럭만 하지 마시고 저와 공개 토론하자"라며 "'홍꾸라지'처럼 빠져나갈 생각하지 마시고, 국민 앞에서 당당하게 토론으로 한 판 붙어보자"고 기세를 이어갔다.
원희룡 캠프 박기녕 대변인은 전날 '준비가 너무 안됐홍'이라는 제목의 논평을 통해 "정책에 대한 준비는 미흡하고 ‘버럭 패시브 스킬’ 하나로 대선 경선을 치르는 홍준표 후보에게 우려를 표한다"라며 "옳고 그름의 문제도 있지만, 대선 경선 후보가 너무 가볍게 발언하고 수시로 입장을 번복하는 홍준표 후보의 태도에는 더 큰 문제가 있다"고 비판했다.
여야 당대표를 지낸 경험과 5선의 국회의원, 경남지사를 지낸 '정치 9단' 홍 의원은 여세를 몰아 윤 전 총장의 약점인 대장동 의혹과 고발사주 의혹을 정조준했다.
홍 의원은 전날 윤 전 총장의 부친이 화천대유의 대주주인 김만배씨 누나에게 자택을 매도한 것과 관련 "우연의 일치라는 것이 로또식이다. 5000만분의 1이죠. 집을 샀다는 분이"라며 "목동 근처에만 부동산 투기를 하던 김씨가 왜 연희동 골목집을 샀을까"라고 말했다.
또한 윤 전 총장이 '치매환자' 발언으로 사과한 것과 관련해서는 "그게 어제오늘 얘기도 아니고 매일매일 한 건씩 (실언이) 나오는 판"이라며 "할 말이 없다"고 했다.
TV토론에서는 "지난번(이명박·박근혜 전 대통령)에 수사할 때 경제 공동체, 묵시적 청탁으로 하지 않았나"라며 "윤석열과 손준성은 법률공동체"라고 윤 전 총장을 정조준 했다.
또한 홍 의원은 "근거로 이야기해야지 막 얘기하면 수준이 떨어져서 국민이 외면한다"고 말하는 윤 전 총장에게 "윤석열 후보가 나와서 지금 정치 수준을 떨어뜨리는 것"이라며 몰아쳤다.
아울러 원 전 지사가 토론에서 카메라가 있는 정면을 보고 홍 의원에게 질문하자, 홍 의원은 "이쪽(홍 의원쪽)을 보고하세요"라고 말하며 기싸움을 벌였다.
홍 의원은 원 전 지사의 공세에 "수석을 했다는 좋은 머리로 남을 뒤집어씌우는 것만 늘어서 어떻게 앞으로 정치하려고 하나"라며 "나는 원희룡과 토론할 생각이 없다. 혼자 하라"고 받아쳤다.
야권 대권주자들의 선두 다툼이 치열해지는 가운데 국민의힘은 오는 8일 2차 컷오프 결과를 발표한다. 4명으로 후보가 압축되는 만큼 후보간 충돌 양상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기사에 인용된 인용된 여론조사는 지난 27~29일 전국 성인남녀 1007명을 상대로 9월5주차 전국지표조사(NBS)를 진행한 결과다.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p이며 응답률은 28.8%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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