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서장원 기자 = '느림의 미학'은 없었다.
3일 잠실 구장에서 열린 두산 베어스와 삼성 라이온즈의 경기는 비슷한 유형의 투수 유희관(두산)과 이승민(삼성)의 선발 맞대결로 관심을 모았다.
둘 모두 구위로 상대 타선을 압도하는 유형의 투수는 아니다. 올 시즌 유희관의 직구 평균 구속은 128.6㎞이고, 이승민은 133.7㎞다.
구속이 낮은 대신 제구력을 앞세워 상대 타자들을 잡아내는 유형이다. 반대로 말하면 제구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으면 난타 당할 확률이 높다는 뜻이다.
이날 맞대결에서 유희관과 이승민 모두 상대 타선을 막지 못해 조기강판되는 아픔을 맛봤다. 유희관은 ⅔이닝 7실점으로 부진, 1이닝도 막지 못한 채 이교훈으로 교체됐고, 이승민도 고전 끝에 1이닝 4실점을 기록하고 2회 김대우에게 마운드를 넘겼다.
두 투수 모두 최근 흐름이 좋았기에 이날 부진이 더욱 뼈아팠다. 유희관은 최근 2차례 등판 경기에서 모두 호투하며 승리 투수가 됐고, 이승민도 퓨처스리그에서 꾸준히 선발로 나서며 괜찮은 성적을 냈다.
하지만 이날은 달랐다. 올 시즌 팀 타율 2, 3위에 랭크돼 있는 두산과 삼성 타자들은 마치 타격 훈련을 하듯 상대 선발 투수의 공을 마음놓고 받아쳤다. 그만큼 유희관과 이승민의 공은 상대 타선을 제압할 만한 경쟁력이 없었다.
구속은 느리지만 제구력으로 1군에서도 충분히 살아남을 수 있다는 걸 증명한 두 투수였기에 느림의 미학을 기대했지만 최악의 결과를 냈다. 두산과 삼성 모두 예상밖의 선발 조기강판으로 일찌감치 불펜 싸움을 전개할 수밖에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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