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왼쪽부터) 국민의힘 소속 홍준표 의원과 윤석열 전 검찰총장. © News1 이지원 디자이너

(서울=뉴스1) 김유승 기자 = '토론 약체'로 평가받는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6차례의 토론회를 치르며 자질 부족 논란을 낳았지만 경쟁자 홍준표 의원의 추격은 다소 주춤해진 모습이다.
윤 전 총장이 강한 '반문재인' 상징성으로 60대 이상·영남 중심의 지지층을 결집시키며 '토론회 리스크'를 상쇄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홍 의원이 토론 실력으로 윤 전 총장과 차별화를 이루지 못한 점도 원인으로 꼽힌다.

당초 보수 야권에서는 윤 전 총장이 토론회를 거듭할수록 그의 경쟁자인 홍 의원의 추격이 가속화될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었다. 본격적인 토론에 나서기 전부터 윤 전 총장이 '120시간 노동', '부정식품' 등 실언 논란이 끊이지 않았기 때문이다.


홍 의원은 본격적인 경선 토론이 시작되기 전부터 보수야권 대권주자 적합도 조사에서 윤 전 총장을 누르고 1위를 기록하기 시작했다. 상대적인 '토론 강자'로 평가받던 홍 의원이었던 만큼 토론을 거듭할수록 여야 전체 대권주자 적합도 조사와 양자대결 구도에서도 홍 의원이 반전을 이룰 것이라는 전망이 제기됐다.

하지만 6차례의 토론회가 종료된 현 시점에서 홍 의원의 추격이 주춤해졌다는 결과가 나오고 있다.

한국갤럽이 지난 5~7일 전국 만 18세 이상 1000명을 대상으로 '차기 대통령감으로 누구를 선호'하는지 물은 결과, 윤 전 총장은 20%로 오차범위 내에서 25%를 얻은 이재명 경기도지사에 이어 2위를 기록했다. 홍 의원은 3위를 차지했지만 12%를 얻는 데 그쳤다.


알앤써치가 MBN과 매일경제 의뢰로 지난 5~6일 전국 만 18세 이상 남녀 1034명을 조사한 대선 다자 결과에서도 윤 전 총장은 24.5%로 2위를 기록한 반면 홍 의원은 14.8%를 얻어 14.3%의 이낙연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접전을 이뤘다.

국민의힘 대선 후보 적합도 조사에서는 홍 의원이 31.3%의 지지를 얻어 28.9%의 오차범위 내에서 윤 전 총장을 앞섰다. 하지만 보수 후보 적합도 조사에서 홍 의원의 추월이 이뤄진 지 1개월 가까이 시간이 흘렀다는 점을 감안하면 그의 추격 기세가 상당히 주춤해졌다는 평가다.

이를 두고 정치평론가들 사이에선 윤 전 총장이 강한 '반문' 상징성을 지닌 60대 이상·영남의 핵심 지지층을 결집시킨 결과라는 분석이 나온다.

'고발 사주' 의혹과 '이재명 대장동 게이트' 의혹으로 여야가 대선을 앞두고 극한 대립으로 가는 상황 속 기존 '1위 후보'에 대한 지지층의 결속력이 좀처럼 깨지지 않고 있다는 것이다.

국민의힘 윤석열, 홍준표 대선 경선 예비후보가 28일 서울 상암동 MBC에서 열린 대선 경선 4차 방송토론회 전 방송 진행 설명을 듣고 있다. 2021.9.28/뉴스1 © News1 국회사진취재단

엄경영 시대정신연구소장은 9일 뉴스1과의 통화에서 "정국이 진영 간 나뉘어 대치 중인 상황에서 윤 전 총장이 반문 대표성을 바탕으로 (지지를) 확고히 한 것"이라며 "핵심 지지층은 정치 신인인 윤 전 총장에게 토론에 대한 기대치가 별로 높지도 않았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종훈 정치평론가도 "(윤 전 총장의 지지율이) 뒤집어져야 정상인데 잘 안 뒤집어지고 있다고 평가한다"며 "야권 지지층 내에 '일단 문재인 일당을 다 처단해야 한다'는 응징 심리가 강한 것이 원인"이라고 설명했다.

홍 의원이 생각보다 토론에서 능숙한 모습을 보여주지 못한 것 역시 그의 지지율 추격이 생각보다 더딘 배경으로 꼽힌다.

엄 소장은 "홍 의원은 토론을 잘 할거라고들 생각했지만 막상 뚜껑을 열어보니 꼰대 같은 모습과 '조국수홍' 등 논란을 일으키기도 했다"며 "윤 전 총장을 말로 압도하지 못했다"고 평가했다.

다만 남은 10차례의 본경선 토론회가 지지율 변동의 변수가 될 가능성은 여전하다는 평가가 나온다. 윤 전 총장의 실언과 자질부족 논란이 축적되고 있는 상황인 만큼 그의 본선경쟁력의 의심을 받기 시작하면 지지율이 내려가는 것은 한순간이라는 것이다.

이 평론가는 "가랑비에 옷이 젖는다고, 그의 핵심 지지층 역시 윤 전 총장의 실수가 반복되다가 정권교체에 대한 위기 의식이 느껴지면 지지율이 한 순간에 빠질 수 있다"며 "많든 적든 토론에 강하며 중도확장성을 갖춘 것으로 평가받는 유승민 전 의원과 원희룡 전 제주지사의 지지율이 오를 것은 확실하다"고 내다봤다.

기사에 인용된 여론조사의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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