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중공업이 건조해 2020년 인도한 17만 4천 입방미터급 LNG운반선 (2)
조선업계에 모처럼 온기가 돌고 있다. 국내 조선3사가 올해 수주 목표치를 초과 달성하면서다. 조선3사 모두가 한해 수주 목표치를 넘긴 건 2013년 이후 처음이다. 글로벌 선사들이 세계 경제 회복 기대감과 탄소중립 기조로 발주량을 늘린 데 따른 결과로 풀이된다. 

19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중공업은 전날 17억달러(약 2조453억원) 규모의 셔틀탱커 블록·기자재 및 설계 공급계약을 체결하면서 올 수주목표 91억달러의 13%를 초과 달성하게 됐다. 

삼성중공업은 올들어 총 71척, 103억달러(약 11조6000억원)를 수주했다. 이에 앞서 한국조선해양과 대우조선해양도 올 수주 목표치를 달성했다. 한국조선해양은 올해 목표치인 총 204척, 199억달러를 수주해 올 목표 149억달러의 133% 달성했다. 대우조선해양은 총 50척, 85억8000만달러를 수주하며 올해 목표인 77억달러의 111%를 기록했다.  

글로벌 해운업계가 탄소배출 감축을 서두르면서 발주량이 크게 증가한 것이 주효했다는 평가다. IMO(국제해사기구)는 2050년까지 국제해운 온실가스 총 배출량을 2008년보다 절반 감축한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이를 위해 IMO는 신조 선박에만 적용하던 기존 온실가스 규제인 선박에너지효율지수(EEDI) 외에 현존선에 대한 선박에너지효율을 강화하는 기술적 규제인 ‘현존선 선박에너지효율지수(EEXI)’와 운항적 조치인 ‘선박탄소집약도지수 등급제(CII Rating)’을 도입하기로 했다. 

이는 노후 선박 교체 시기를 앞당기면서 전 세계 발주에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영국의 조선·해운 시황 분석기관인 클락슨리서치에 따르면 올들어 9월까지 전 세계 누계 발주량은 3754만CGT(표준화물선환산톤수)로 조선수주 침체기로 불리던 2016년에 비해 257% 증가했다. 친환경 LNG(액화천연가스)선 수주에서도 경쟁력을 보이고 있다. 한국은 올해 발주된 14만㎥급 이상 LNG선 46척 가운데 45척을 싹쓸이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