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이철 기자,윤다혜 기자,이준성 기자 =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참석한 20일 경기도에 대한 국토교통위원회(국토위) 국정감사에서 '양의 탈을 쓴 개' 인형(양두구육, 겉과 속이 다르다는 말)이 다시 등장하면서 여야 간 고성으로 국감이 잠시 중단됐다. 하지만 이 지사는 오히려 "국민의힘 본인들의 이야기인 것 같다"며 역공을 폈다.
이날 경기도 수원 경기도청에서 열린 국토위 오후 국감에서 송석준 국민의힘 의원은 개 인형에 양 가면을 씌워 책상 위에 두고 질의를 시작하려 했다.
그러자 국감 진행을 맡은 조응천 더불어민주당 의원(감사반장)은 즉시 마이크를 끄고 양당 간사를 호출했다. 여당 간사인 김윤덕 의원은 위원장석으로 왔으나, 야당 간사면서 개 인형의 당사자인 송 의원은 이에 응하지 않고 항의했다.
조 의원은 "간사 간 합의로 회의장 내 국감 분위기를 방해할 수 있는 피켓이나 물건을 가져오지 않기로 합의했다"며 "제거해달라"고 요청했다.
그러나 국민의힘 의원들은 거세게 항의하며 국감 진행을 요청했다. 여야 간 고성이 오가자 조 의원은 즉시 국감 정회를 선언했다. 결국 양당 간사 협의 후 송 의원이 개 인형을 치우면서 국감이 재개될 수 있었다.
이 인형은 송 의원이 '대똥이'라고 이름 붙인 인형이다. 그는 앞서 지난 5일과 8일 국토위의 국토교통부, 산하기관 국감에서도 해당 인형을 가져다 놓고 질의한 바 있다.
당시 송 의원은 "대장동 개발은 공영개발을 빙자한 특혜, 즉 양의 탈을 쓰고 늑대의 탐욕스러운 본성을 보여준 전형적인 사건"이라며 "이재명 당시 성남시장이 민관 합동개발을 하겠다고 해놓고 사실상 민간이 사업을 주도하도록 만들었다"고 지적했다.
하지만 국감이 재개된 후 이 지사는 오히려 이 인형을 거론하며 국민의힘을 비판했다.
이 지사는 "민주당 의원들이 왜 항의했는지 이해가 안 된다"며 "양의 탈을 쓴 이리, 양두구육이 본인들(국민의힘) 이야기인 것 같다"고 비꼬았다.
이어 "민간개발(공공개발의 잘못)을 극렬하게 막아놓고 왜 이제 와서 공공개발 안 했냐, 마치 본인들이 정의의 사도인 양 하는 것을 보고 자기들을 이렇게 얘기하는구나 (싶었다)"라고 지적했다.
이에 김윤덕 민주당 의원은 "국민의힘이 하자는 대로 했으면 5000억원은 고사하고 그 많은 돈이 다 토건업자에게 돌아갔을 것"이라며 이 지사에게 "국민의힘이 하자는 대로 했으면 오늘같이 곤란을 겪지 않았을 텐데 그때 당시로 돌아가도 변함없이 그대로 하셨겠나"라고 물었다.
이 지사는 "지금 이 문제로 음해당하고 의심받지만 다시 이런 상황이 발생해도 똑같이 했을 것"이라며 "(민간사업자들이) 부산저축은행 돈 1800억원을 빌려서 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개발 중인데 땅을 다 사 모았다. 당연히 당시 국민의힘과 이 개발사업자 유착, 결탁을 의심하지 않을 수 없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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