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일 오후 전남 고흥 나로우주센터 연구동에서 한국형 발사체 '누리호(KSLV-2)'가 발사되고 있다. / 사진=뉴시스
한국의 독자적인 기술로 쏘아올린 우주 발사체 누리호가 성공에 근접하면서 민간 주도의 '뉴 스페이스 시대'가 도래할 것이란 기대감이 커진다.
누리호는 지난 21일 오후 5시 전남 고흥 나로우주센터의 제2발사대에서 발사돼 모든 비행 절차는 성공적으로 마무리됐지만 궤도 진입에는 최종 실패했다.

완전한 성공을 거두진 못했지만 발사관제로부터 이륙, 두차례 엔진 점화와 로켓 분리, 페어링과 더미 위성 분리까지 차질없이 이뤄졌다는 것 만으로도 한국이 우주 산업을 선도할 경쟁력을 마련했다는 평가다.


누리호가 2010년 3월부터 개발을 시작한 이후 11년 7개월 동안 총 예산 1조9572억원이 투입됐다. 설계, 제작, 시험, 발사 운용 등 모든 과정에 국내 기술이 적용됐다.

300여 개의 기업에서 약 500명이 참여하는 등 민간 주도로 개발이 이뤄졌다. 누리호의 '심장'인 엔진 국산화를 주도한 건 한화에어로스페이스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2012년부터 누리호 액체로켓 엔진 개발에 착수해 세계에서 7번째로 1단 로켓에 들어가는 75톤급 액체엔진 개발·생산에 성공했다.


누리호의 가속·역추진 모터와 임무제어 시스템 개발은 ㈜한화가, 지상 발사대 제작은 현대중공업이 맡았다. 현대로템은 엔진을 점화시켜 발사체의 성능을 확인하는 연소 시험을 진행했다.

한국항공우주산업(KAI)은 발사체 총조립과 누리호 조립설계, 공정설계, 조립용 치공구 제작, 1단 연료탱크 및 산화제탱크 제작, 발사체 총조립 등을 담당했다.

민간의 주도로 한국은 인공위성 발사, 우주센터 구축에 이어 우주발사체까지 자체 개발하는 데 성공했다. 내년에 예정된 발사에 성공할 경우 독자적인 우주개발 능력을 확보하게 되는 셈이다.

전국경제인연합회에 따르면 우주산업은 지난해 3850억달러(453조5684억원)에서 20년 뒤인 2040년에는 1조1000억달러(1296조3500억원) 수준으로 증가할 전망이다.

누리호는 내년 5월 무게 180kg 성능 검증용 위성과 함께 1.3톤 더미 위성을 싣고 2차 발사에 돌입한다. 이후 오는 2024년과 2026년, 2027년 실제 인공위성을 궤도에 쏘아올릴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