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한상희 기자 = 21명의 사상자를 낸 서울 금천구 가산동 가스 누출 사고는 지하 3층 발전실에 있던 고압식 이산화탄소 소화설비 130개가 모두 유출되면서 발생했다.
가스가 유출된 설비는 불이 났을 때 수동으로 소화 약제를 분출해 불을 끄는 장비로, 화재시 물을 뿌리면 더 위험한 발전기실이나 전기 시설 등에 설치돼 있다.
이날 현장에서는 일시적으로 58㎏에 달하는 이산화탄소 유출되면서 밀폐된 지하실 내 산소농도가 낮아져 질식한 것으로 소방당국은 추정하고 있다.
이산화탄소는 유해물질은 아니지만, 공기보다 무거워 밀폐된 공간에 유출될 경우 산소가 부족해지기 때문에 중추신경을 마비시켜 질식을 일으킬 수 있다고 소방당국은 설명했다.
실제로 이날 발생한 사고로 숨진 2명 모두 가스 흡입으로 인한 질식사한 것으로 조사됐다.
소방 관계자는 "이산화탄소가 작동이 되면 피난할 수 있는 벨이 울리는데 빨리 대피한 분은 가스에 노출이 덜 됐고, 가장 농도가 짙은 구간에 있던 11명이 사상을 입었다"고 설명했다.
소방당국은 갑자기 화재 감지기가 작동해 소화 시설이 작동했고, 이산화탄소 누출로 이어진 것으로 보고 있다. 감식 결과 수동조작 스위치가 켜져 있던 것으로 파악됐다.
경찰과 소방 당국은 다음주 합동 감식을 통해 안전수칙 준수 여부 등을 확인할 계획이다. 또 정확한 사인과 책임 소재를 밝히기 위해 이르면 25일 국립과학수사원에 부검을 의뢰할 예정이다.
이산화탄소 설비 오작동으로 인한 크고 작은 사고 이어지고 있다
앞서 2018년 9월 삼성전자 기흥사업장에서도 소화용 이산화탄소가 유출돼 직원 2명이 숨지고 1명이 크게 다치는 사고가 일어난 바 있다. 당시 이 사고로 삼성전자 대표 등 19명이 형사입건됐다.
같은 해 12월 서대문구 연희동 서대문자연사박물관에서도 기계 오작동으로 소화약제가 유출돼 10여명이 병원으로 이송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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