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이준성 기자 =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 경쟁을 치렀던 이재명 후보와 이낙연 전 대표가 후보 선출 이후 14일 만인 24일 첫 만남을 가졌다.
두 사람은 악수에 이어 포옹하며 '원팀'의 훈훈한 모습을 보였지만, 동시에 현장에 모인 양측 지지자들은 서로에게 욕설을 하고 물리적 충돌이 발생하는 등 분열된 모습이 연출됐다.
이 후보와 이 전 대표가 만나기로 한 서울 종로구 안국동 한 찻집 일대는 회동 시작되기 1시간 전부터 이 전 대표와 이 후보의 지지자들로 가득찼다.
이 자리에 모인 이 전 대표의 지지자 100여명은 '민주당은 죽었다' '우리는 원(won't)팀' '사사오입 철회하라' '부정선거 민주자멸' 등의 피켓을 들고 "이재명은 사퇴하라" "송영길은 사퇴하라" 등을 시종일관 외쳤다. 한 지지자는 이 후보의 욕설 영상을 음향 장치에 연결해 재생하면서 이 후보의 지지자들을 도발하기도 했다.
이 후보를 지지하는 유튜버들 10여명이 핸드폰을 꺼내 이 전 대표의 지지자들의 이같은 피켓 시위를 실시간으로 촬영했다. 이에 이 전 대표의 지지자들은 "찍지 마라" "이재명한테 얼마 받고 그러는 거냐" 등을 외치며 맞대응했고, 물리적인 충돌까지 이어지는 등 험악한 분위기가 연출됐다.
이날 오후 2시 49분 이 후보가 회동 장소에 도착하자 이미 험악했던 현장의 분위기가 극으로 치달았다. 입장하는 이 후보와 이 전 대표 지지자들이 뒤엉키며 현장은 아수라장이 됐고, 이 전 대표의 한 지지자는 이 후보를 향해 달려들며 물리적으로 충돌하는 아찔한 상황이 연출되기도 했다. 그는 목에 핏대를 세우며 이 후보에게 "왜 결선을 안 하냐"고 소리쳤다.
이윽고 오후 2시 56분, 이 전 대표가 도착하자 정반대의 상황이 연출됐다. 100여명의 지지자들은 이 전 대표가 입장하자 "이낙연"을 연호하며 그를 환영했고, 이 전 대표는 손을 들어보이며 밝은 미소로 화답했다.
이 전 대표가 도착하자 대기하고 있던 이 후보가 찻집 앞으로 나와 그를 반겼다. 둘은 누가 먼저랄 것도 없이 서로의 양손을 굳게 잡고 미소를 지었다. 곧이어 이 전 대표가 이 후보를 향해 양팔을 벌렸고, 이 후보가 환하게 웃으며 품에 안기는 화기애애한 모습이 연출됐다.
오후 3시 5분쯤에 시작한 이 후보와 이 전 대표와의 비공개 회담은 30분이 지난 오후 3시 35분에 끝났다. 둘은 미소를 머금은 채 회동장을 나섰고, 두손을 꼭 잡은 채 바깥에서 대기하던 지지자들 사이를 뚫고 나갔다. 이 후보는 이 전 대표의 차량까지 그를 배웅했으며, 둘은 떠나기 전 다시 한번 뜨거운 악수를 나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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