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약·바이오업계와 증권가에서는 셀트리온의 최근 부진의 요인으로 지난해 개발에 성공한 렉키로나의 부진을 꼽고 있다. 개발 성공 이후 글로벌 시장에 출시될 것으로 기대됐지만 규제당국의 긴급사용승인 허가가 수개월째 이뤄지지 않고 있어서다.
2일 종가기준 셀트리온의 주가는 전날보다 0.49% 상승한 20만6500원에 마감했다. 20만원 선을 회복했지만 렉키로나의 긴급사용승인 기대감이 높았던 지난해 12월7일 고점인 39만6241원과 비교하면 약 45% 가량 하락한 상황이다. 지난달 29일에는 지지선으로 여겨지던 20만원선까지 붕괴되며 19만6000원을 기록하기도 했다.
올 상반기까지 셀트리온은 올해 연매출 2조클럽 가입이 유력시될 정도로 실적 전망이 좋았지만 3분기 실적 전망은 어둡다. 투자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올해 3분기 셀트리온은 매출 5279억원, 영업이익 2183억원으로 전망되고 있다. 지난해 동기 대비 각 3.8%, 11% 감소하는 등 역성장이 우려되는 상황이다.
최근 추진한 비상장 3사 합병에서도 차질이 생겼다. 통합지주사 출범을 위한 시도가 셀트리온스킨큐어 주주들의 ‘주식매수청구권’ 과다 행사로 불발된 것이다. 셀트리온그룹은 셀트리온홀딩스, 셀트리온헬스케어홀딩스, 스킨큐어 등 지주사 3사 단일화를 추진해왔다. 이는 셀트리온, 셀트리온헬스케어, 셀트리온제약 등 이른바 ‘셀트리온 3형제’ 합병 계획의 일환이다.
셀트리온스킨큐어 주주들의 반대로 비상장사 3사의 합병이 무산되자 셀트리온홀딩스는 지난 15일 이사회 결의를 통해 기존 셀트리온홀딩스·셀트리온헬스케어홀딩스·셀트리온스킨큐어 3자간 합병계약을 해제하고 셀트리온헬스케어홀딩스만 흡수합병하는 것으로 합병 방법을 변경한다고 공시했다.
셀트리온의 부진이 계속되자 소액주주들은 비대위를 구성해 단체행동에 나섰다. 셀트리온 소액주주들은 그동안 공매도 세력에 공동 대응하고 주요 경영 결정 사항을 적극적으로 지지하며 셀트리온 측과 끈끈한 관계를 자랑해왔지만 최근 주가급락이 이어지자 회사 측과 갈등을 빚고 있다.
2일 셀트리온 소액주주 비대위에 따르면 비대위는 지난 1일 '주주가치 제고를 위한 요구사항' 8가지를 회사측에 전달했다.
비대위는 요구사항에서 주주가치 제고를 위한 자사주 매입, 주주별 차등 배당 등을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임철중 비대위원장은 "간담회 이후 회사 측은 IR팀 인원 보강 및 장중 공시 확대, 주주 소통 강화 등의 요구에 대해서 최대한 노력하겠다고 간담회 이후 추가 답변을 보내왔다"면서 "다만 자사주 매입이나 사외이사추천 등의 방안은 이사회 결정 등이 필요한 부분이기 때문에 당장 답변하기는 어려워 신중히 검토해 답변하겠다고 밝혔다"고 설명했다.
소액주주 비대위는 이미 셀트리온 전체 발행 주식 중 10% 수준의 주식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올해 상반기 말 기준 셀트리온 소액주주가 보유한 셀트리온 지분은 64.29%로 소액주주 결집이 본격화하면 경영권까지 흔들릴 수 있는 만큼 셀트리온이 적극적인 소통을 통해 주주들과의 갈등을 해결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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