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권영미 기자 = 이번달부터 단계적 일상회복을 시작하면서 그간의 규제로 피로감을 느낀 일부 시민들의 일탈 행위가 곳곳에서 발생하고 있다. 단계적 일상회복을 예고만 했지 시작은 안된 상황인 지난달 30일 핼러윈 축제 때 위반이 수두룩하게 나왔고 최근 야구장에서도 아직까지는 금지된 구호나 함성이 터져나왔다. 전문가들은 이처럼 섣부르게 자유를 만끽하다가는 하루 2만명 확진자 발생도 남의 일이 아닐 것이라고 우려했다.
단계적 일상회복 1차 개편에 따라 실내외 스포츠 경기는 접종 여부와 상관없이 정원의 50%까지 관람할 수 있다. 접종 완료자 전용 구역에서는 100% 정원을 채울 수 있고, 취식도 가능하지만 접종 여부와 상관없이 큰 목소리를 내며 응원할 수 없다.
1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프로야구 두산 베어스와 키움 히어로즈의 와일드카드 결정전 1차전에는 1만2422명의 관중이 입장했다. 지난해 코로나19가 확산된 이래 프로야구 한 경기 최다 관중 기록이다.
하지만 일상회복이 시작된 이날 야구장에서는 관객들의 함성이나 구호가 있었고 이에 대한 제지도 없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손영래 보건복지부 중앙사고수습본부 사회전략반장은 2일 중수본 정례 백브리핑에서 이를 지적하는 질의에 "야구장에서 함성, 구호는 금지돼 있다. 첫날이라 문제점이 드러난 것 같은데 협회 등과 철저히 지키는 방안을 강구하고, 조치하도록 논의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당국에 따르면 야구장 등에서의 응원금지 위반시에는 감염병예방법에 따라 관리자 또는 운영자에게는 300만원 이하의 과태료, 이용자에게는 10만원 이하의 과태료가 부과된다.
지난 10월 31일 핼러윈데이 전날밤 벌이는 핼러윈 축제 전후에도 방역 규칙 위반이 속출했다. 1일 경찰청에 따르면 지난달 29일~31일까지 이어진 '핼러윈데이' 시즌에 방역수칙 위반으로 적발된 인원은 총 1289명에 달한다. 적발된 사람 중 감염병예방법 위반자는 1260명(81건), 식품위생법 13명(7건), 음악산업법 16명(13건)으로 집계됐다.
특히 지난달 30일 밤 8시15분 서울 강남구의 한 일반음식점에서 DJ박스와 무대를 설치한 후 무허가로 클럽을 영업한 업주와 이곳을 찾은 손님 등 234명이 적발됐다.
우리보다 앞서 위드코로나를 시작한 영국은 백신 접종 만큼이나 마스크 쓰기 등의 방역이 중요하다는 것을 보여준다. 지난 7월 위드코로나를 시작한 영국은 현재 하루 평균 4만명의 확진자가 발생하고 있다.
세계적인 통계사이트인 월드오미터에 따르면 1일 기준 확진자는 4만77명, 사망자는 40명이다. 사망자는 하루 1000명이 넘게 발생하던 지난 겨울에 비해 대폭 줄었지만 확진자 규모는 좀처럼 줄지 않고 있다. 현재 영국의 백신접종완료률은 66%로, 4개월 동안 약 10%포인트(p) 정도 밖에 오르지 않았다.
영국은 빠른 백신 접종 속도에 힘입어 지난 7월19일 ‘자유의 날’을 선포하고 코로나19 관련 모든 방역지침을 한꺼번에 해제했다. 그 다음달인 8월 열린 잉글랜드 프로축구 프리미어리그(EPL) 개막 라운드에서 개최측은 '풀'(full) 관중을 받았다.
경기장을 가득 메운 관중들은 마스크를 쓰지 않은 채 함성을 지르며 팀을 응원했다. 클럽도 인산인해를 이뤘다. 마치 코로나19가 없었던 것처럼 모든 것이 일상으로 돌아갔다. 하지만 약 3개월이 지난 현재 영국의 코로나19 상황은 대규모 봉쇄 때보다 악화됐다.
전문가들은 일상회복 후 긴장감이 해이해지며 확진자가 급증할 것을 우려했다. 정재훈 가천의대 예방의학교실 교수는 지난달 단계적 일상회복 2차 공개토론회에서 "위드 코로나를 추진하다 보면 하루 확진자가 2만5000명 발생할 수 있다. 대책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평균 시나리오에 따르면 최대 일일 확진자 2만5000명, 재원 중환자 3000명에 이를 수 있어 내년 상반기까지 방역·의료 역량을 준비해야 한다는 것이다.
김탁 순천향대 부천병원 감염내과학 교수는 "환자 수가 급증해서 의료역량이 감당하기 어려운 상황이 되면 단계적 일상회복이 한동안 중단될 수 있다"며 "백신 접종을 적극적으로 하고, 마스크 착용을 잘하는 것이 전체 환자나 중증 환자 발생을 줄여 단계적 일상회복을 유지하는 힘이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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