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보건기구(WHO)는 4일(현지시간) 유럽을 또 하나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유행 진원지로 규정하며 내년 2월까지 50만명의 사망자가 추가로 발생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사진=뉴스1
세계보건기구(WHO)는 4일(현지시간) 유럽을 또 하나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유행 진원지로 규정하며 내년 2월까지 50만명의 사망자가 추가로 발생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AP통신과 CNN 등에 따르면 한스 클루즈 유럽 사무소 국장은 이날 코펜하겐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유럽에 코로나19 대유행이 시작된 이후 매일 가장 많은 확진자가 발생하고 있다고 발표했다.

그는 "우리는 또 한 번의 진앙을 맞고 있다"며 "신뢰할 수 있는 예측에 따르면 이 흐름이 계속된다면 내년 2월 초까지 유럽과 중앙아시아에서 50만명의 코로나19 사망자가 발생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마이크 라이언 WHO 긴급대응팀장은 "일부 유럽 국가에서는 코로나19 백신 접종률이 '준최적(sub-optimal)' 수준"이라면서 "유럽에서 일어나고 있는 현상은 전 세계를 향한 '경고사격(warning shot)'"이라고 우려했다.  

그는 유럽 53개국 중 43개국이 병상 부족 현상을 겪을 수 있다고도 했다. 현재 유럽의 많은 국가가 코로나19 규제 완화 조치(위드 코로나)를 하고 있는데 동유럽 지역의 낮은 백신 접종률로 인해 확진자가 급증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실제로 유럽 전역에서는 최근 코로나19가 재유행 조짐을 보이고 있다. 이날 독일과 크로아티아에서는 하루 신규 확진자 수가 각각 3만3949과 6310명 발생해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최근 일일 확진자가 2만명을 넘는 기록적인 수준의 확진 사례가 발생한 독일의 경우 백신 미접종자에 대한 제한 조처를 강화했다.

작센주는 다음주부터 식당에 들어가거나 실내 행사 또는 대규모 행사에 참석할 때 백신 접종자나 완치자만 출입하도록 할 예정이다. 진단검사 결과 음성 판정을 받은 사람도 출입 제한 대상이 된다.

바덴뷔르템베르크주에서는 백신 미접종자가 식당, 극장, 수영장 등 실내 공간에 출입하려면 의무적으로 음성 유전자 증폭 검사 결과까지 제시해야 한다.


클루즈 국장은 유럽 지역의 주간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180만명, 사망자가 2만4000명 수준이라고 밝혔다. 이는 전주보다 각각 6%, 12% 늘어난 수치다.

AFP통신은 유럽에서 매일 약 25만 명의 신규 확진자가 발생하고 있으며 일일 사망자 역시 3600명에 달한다고 집계했다. 또 지난 일주일간 러시아, 우크라이나와 루마니아에서는 각각 8162명, 3819명 그리고 3100명의 사망자가 발생했다.

AFP통신은 이런 전망은 영국이 세계 최초로 머크의 경구용(먹는) 코로나19 치료제(몰누피라비르)를 승인하고 미국이 근로자 100명 이상을 둔 사업장에 백신 접종을 의무화하는 새로운 규정을 발표하는 등 세계적으로 겨울철 확산에 대비하고 있는 가운데 나왔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