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워싱턴=뉴스1) 강민경 기자,김현 특파원 = 미국 하원이 5일(현지시간) 1조7500억 달러(약 2075조원) 규모의 사회복지 예산안과 1조2000억달러(약 1425조원) 규모 초당적 인프라 예산안을 표결에 부친다.
정치전문매체 더힐에 따르면, 미 하원 의사운영위원회는 4일 저녁 늦게 '더 나은 재건 법'이라는 이름이 붙은 사회복지 예산안의 최종안을 마련하기 위해 회의를 실시했다.
더힐은 사안에 정통한 민주당 소식통을 인용, 하원이 5일 오전 8시에 본회의를 열어 사회복지 예산안을 표결을 실시한다. 초당적 인프라 예산안에 대한 표결도 뒤따를 예정이다.
사회복지 예산안에는 당초 빠졌던 유급 가족 휴가 항목이 포함됐다.
낸시 펠로시 하원의장과 민주당 지도부는 두 예산안을 통과시키기 위해 한 달이 넘도록 고군분투했지만 이를 둘러싼 당내 분열을 이유로 원내 대응을 번번히 미뤄왔다.
이번 표결은 민주당이 지난 11·2 지방선거에서 참혹한 결과를 얻은 가운데 실시된다. 민주당은 이번 선거에서 12년 만에 처음으로 버지니아 주지사 자리를 공화당 후보에게 빼앗겼다.
넉넉한 차이로 승리를 거두리라 자신했던 뉴저지주에서도 민주당의 필 머피 주지사가 연임에 성공하긴 했으나 표차가 예상 외로 적었다.
더힐은 이번 선거 결과로 인해 민주당에서 내년 중간선거에 대한 불안감이 고조되고 있다고 전했다.
백악관 관계자에 따르면 바이든 대통령은 4일 밤 민주당 의원들에게 전화를 걸어 사회복지 예산안에 대한 지지를 촉구했다. 다만 그는 법안 처리를 위한 특별한 시간표를 제시하지는 않았다.
그동안 사회복지 예산안을 놓고 민주당 내에선 갈등이 지속돼 왔다.
당내 진보파들은 바이든 대통령이 지난달 28일 새로 제안한 사회복지 예산안에 대해 예산 규모가 당초(3조5000억달러)보다 절반으로 삭감됐고 자신들이 요구했던 핵심 사업이 빠져 있다며 반발했다. 이들은 조 맨친 상원의원 등 중도파들이 사회복지 예산안에 대한 명확한 지지의사를 표명하지 않고 있다며 초당적 인프라 법안에 대한 표결을 거부해왔다.
이에 따라 지난 2일 지방선거를 앞두고 이들 법안을 통과시키려던 바이든 대통령의 구상은 무산됐고, 결국 텃밭이었던 버지니아주에서 민주당은 공화당에 참패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전날(3일) 기자회견에서 “선거일 전에 법안들을 통과시켰어야 했다”고 아쉬움을 토로하기도 했다.
한편 버지니아 선거 결과를 놓고 민주당내 진보파와 중도파간 ‘책임론’ 논쟁도 격화되고 있다.
중도파들은 인프라 법안 처리를 저지한 진보파들이 버니지아 선거 패배에 영향을 미쳤다며 비난하고 있다. 팀 케인 상원의원(버지니아)은 이번주 기자들에게 “저는 우리가 즉시 행동하지 않으면 이런 일이 일어날 것이라고 말했다”고 지적했다.
반면, 진보파들은 테리 매컬리프 주지사 후보 등 버지니아 선거 패배엔 다른 이유가 있다며 맨친 등 민주당 중도파들이 사회복지 예산안 협상을 더디게 했다고 반박하고 있다. 교착 상태에 이른 책임이 중도파에게 있다는 얘기다.
<저작권자 © 뉴스1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저작권자 © ‘존중받는 개인, 부강한 대한민국’ 시대,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