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정부가 삼성과 SK를 포함한 글로벌 주요 반도체 업체들에 요청한 반도체 정보제출 마감시한(11월 8일)이 하루 앞으로 다가왔다.
7일 미국 연방 관보와 반도체 업계 등에 따르면 이날까지 확인된 미국 상무부에 반도체 정보 응답 서식을 제출한 기업은 6곳이다. 이스라엘 반도체 수탁업체인 타워세미컨덕터, 세계 1위 반도체 패키징·테스트 업체인 대만의 ASE, 미국 오토키니톤, 이솔라 등이 정보를 제출한 것으로 확인됐다.
미국 상무부는 반도체 생산업체에 ▲생산능력 ▲제조공정 ▲생산품 ▲고객사 ▲리드타임 ▲제품재고 ▲공급이상 등의 항목에 대해 답할 것을 요청했다. 반도체 업체마다 영업기밀로 판단하는 부분에는 차이가 있지만 고객정보, 제품재고 항목 등은 민감한 정보로 꼽힌다.
타워세미컨덕터가 제출한 자료를 살펴보면 주요 공정 노드(nm·나노미터), 제품이 활용되는 산업군의 비율 등을 제출했다. 고객사에 대해서는 특정 기업을 언급하지 않고 '휴대폰 산업' '데이터 센터 산업' 등으로 두루뭉술하게 정보를 제출했다. 리드타임(고객이 주문부터 제품을 받기가지 기간)은 2019년 2일에서 현재 3일로 늘어났다고 밝혔다. 재고는 '수일'(days)이라는 표기만 한 채 제출했다.
ASE는 모든 정보요청 항목에 아무것도 기입하지 않은 채로 응답 서식을 냈다. 다만 비공개 항목으로 또 다른 서식을 제출해 이 안에는 영업기밀이 일부 포함돼 있는 것으로 보인다.
이들이 제출한 정보는 누구나 확인할 수 있지만 기밀로 제출한 자료는 미국 상무부만 열람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도 계약상 비밀유지 조항, 민감한 내부 정보 등 제외하되 조금이라도 민감한 내용은 기밀로 표기해 제출할 것으로 보인다. 이 때문에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구체적으로 어떤 내용을 제출했는지는 일반에 공개되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
안기현 한국반도체산업협회 전무는 "현재 연방 관보 등에서 확인할 수 있는 반도체 업체들의 제출 자료는 기밀이 포함 안 된 자료라서 일반에게 공개가 되고 있다"며 "반도체 업체들이 정보 제출을 '기밀'로 표기해서 낸다면 미국 상무부를 제외하고는 누구도 내용을 볼 수 없다"라고 말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정보 제출에 신중한 모습이다. 로이터에 따르면 미국 상무부는 지난달 말 인텔, GM, 인피니온, SK하이닉스 등이 정보를 신속하게 제공할 것이라고 밝히고, 이에 감사를 표한 것으로 알려졌다.
세계 1위 파운드리인 대만 TSMC의 경우 정보요청에는 응할 예정이지만, 고객관련 정보 등 기밀에 해당하는 정보는 제공하지 않겠다는 입장인 것으로 전해졌다.
미국 상무부는 "제출된 정보가 공급망의 투명성에 대한 우려를 해소하는 데 매우 중요하다"며 "강제적인 조치를 사용해야 하는지는 참여하는 기업의 수와 제출된 정보의 질에 달려 있다"고 밝힌 바 있다. 이에 미국 상무부가 이번에 제출된 정보가 미흡하다고 판단하면 추가 정보요구나 강제 조치를 취할 가능성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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