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징 올림픽이 2022년 2월 개막한다. © 로이터=뉴스1 © News1 정윤영 기자

(서울=뉴스1) 박재우 기자 = 내년 2월 열리는 베이징 동계 올림픽에서 남북 정상회담이 열릴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우리 정부는 이를 염두에 두는 모습이고 중국 정부 또한 '평화 올림픽' 이벤트로서 남북정상회담 개최를 내심 기대하는 분위기다.
다만 북한이 아직까지 확실한 반응이 없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상황도 변수로 작용하고 있다.

이인영 통일부 장관은 6일 경기도 연천 열쇠전망대에서 열린 '비무장지대(DMZ) 평화의 길 통일 걷기' 제3차 동서횡단 행사 발대식에서 "올해 말에서 내년 초까지 시간은 우리가 한반도 평화를 위해 필요한 한 걸음이라도 내디뎌야 하는 중요한 시기"라고 말했다. 현재 정부가 베이징 올림픽 계기 남북 정상회담을 성사시키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는 모습으로 읽힌다.


이 장관은 지난달 16일에도 한 행사에서 "2022년 2월 베이징 동계올림픽을 남북관계 회복과 새로운 평화 도약의 계기로 삼아 나갈 수 있기를 희망한다"고 발언한 바 있다.

문재인 정부는 그간 베이징 올림픽 참석과 관련 공식 입장을 밝히진 않았지만 중국이 베이징 올림픽 때 김정은 북한 노동당 총비서를 초대할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고 남북정상회담 개최 가능성을 기대해왔다. 일각에선 문재인 정부가 내년 올림픽에서 남북과 미국·중국이 함께 합의해 '종전선언'을 대외에 천명하고 싶어한다는 분석도 나온다.

우리 정부는 '종전선언'과 '대북 인도적지원'을 두고 최근 한미 외교당국 간 활발한 협의를 진행하고 있지만 아직까지 진전은 없는 상황이다. 정부로선 베이징 올림픽에서 남북정상회담을 성사시키기 위해 북한의 호응이 절실한 상황이다.


이인영 통일부 장관이 21일 국회 외교통일위원회에서 열린 외교부·통일부 등에 대한 종합감사에서 의원 질의에 답하고 있다. 2021.10.21/뉴스1 © News1 오대일 기자

현재 북한은 문재인 대통령의 '종전선언' 제안에 "좋은 발상"이라고 했지만 구체적인 움직임은 없고 코로나19 팬데믹 발생 이후 국경을 굳게 걸어잠그고 있다. 특히 추가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 발사 가능성까지 예상되는 상황으로 오히려 한반도 정세는 '긴장국면'으로 휩싸일 가능성까지 제기되고 있다.
그러나 북한이 극심한 경제난을 해결하고 내년 3월 남측의 대선에 영향을 미치기 위해 올림픽 참가를 통해 대화로 나올 거란 분석도 나오고 있다.

지난달 28일 국정원은 국회 정보위원회에 올해 북중 무역액이 9월까지 1억8500여만 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3분의 1 수준으로 감소했으며, 9월 교역량도 2019년 동기 대비 29%에 불과하다고 보고했다.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 당시 대북정책특별대표를 지낸 스티븐 비건 전 국무부 부장관은 지난달 워싱턴DC에서 열린 북한 경제 관련 세미나에서 "북한이 한국, 또한 미국 등 다른 곳과 관여할 기회가 언제냐고 묻는다면 내년 2월 베이징 동계 올림픽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중국이 북한에 올림픽 참여를 매우 압박하고 있다"며 "북한 정권이 정부 교체로 이어질 수 있는 내년 봄 한국 선거에 집착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다만 만약 북한과의 평화 국면이 급속도로 진전된다고 해도 장애물은 남아있다. 국제올림픽위원회(IOC)가 북한의 공식 출전을 허용할지, 북한이 코로나19 상황을 뚫고 이에 호응할지가 관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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