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박기범 기자 =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는 10일 1박2일 일정으로 광주를 방문한다. 지난 7월17일 이후 약 4개월 만이다.
윤 후보의 이번 광주 방문은 지난 5일 대선 후보 선출 이후 첫 지역일정이다. 앞서 '전두환 옹호 발언' 등으로 논란이 일으켰던 윤 후보가 이번 광주 일정을 통해 호남 민심을 달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윤 후보는 이날 오후 2시 고(故) 홍남순 변호사 생가를 방문해 유족과 차담회를 한 뒤 5.18자유공원 방문, 5.18민주묘지 참배 등의 일정을 이어간다.
홍남순 변호사는 1980년 5.18 광주민주화운동 당시 군의 시민 학살에 항의하는 행진을 벌이다 군사재판에서 내란수괴 혐의로 무기징역을 선고받은 호남지역의 대표적 인권 변호사다. 5.18자유공원과 민주묘지는 신군부에 저항했던 광주지역의 민주화 운동을 상징하는 장소다.
윤 후보의 이같은 일정은 자신의 '전두환 옹호 발언'으로 호남지역의 분노를 산 만큼 이를 수습하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윤 후보는 앞선 경선과정에서 "전두환 (전) 대통령이 잘못한 부분이 있지만, 군사 쿠데타와 5·18만 빼면 정치는 잘했다고 말하는 분들이 많다"고 해 비판을 받았다. 이후 SNS에 반려견에 먹는 사과를 주는 사진을 게재하며 '개 사과' 논란을 빚기도 했다.
윤 후보가 이날 광주에서 전할 메시지도 주목된다. 정치권에서는 윤 후보가 전두환 발언에 대한 사과를 할지 여부에 관심이 쏠린다.
윤 후보 측 관계자는 "윤 후보가 앞서 약속한 것이 있는 만큼, 약속을 지키기 위한 메시지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윤 후보는 지난 경선과정에서 전두환 발언과 관련해 광주를 방문해 사과하겠다는 뜻을 밝힌 바 있다.
아울러 윤 후보가 '전두환 비석'을 밟을지도 관심사다. '전두환 비석'은 망월공원묘지에 있어 윤 후보 일정에는 포함되지 않았다. 다만, 지역 여론을 감안해 비석을 밟음으로써 사과 메시지를 전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앞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는 지난 10월22일 비석을 밟으며 "(윤 후보가) 존경하는 분이면 밟기 어려웠을 텐데"라고 꼬집은 바 있다.
윤 후보의 광주 방문을 앞두고 지역에서 반발 목소리가 여전하다. 시민단체 90여 개로 구성된 '윤석열 광주 방문을 반대하는 광주 시민단체 일동'은 지난 9일 '광주시민들께 보내는 호소문'을 통해 "오월 영령이 잠든 국립5·18민주묘지에서 윤석열이 정치쇼를 벌이는 것을 허락할 수 없다. 힘을 모아 이를 막자"고 밝혔다.
단체는 "자신의 정치적 이익을 위해 전두환을 찬양하고, 5·18을 욕보이는 윤석열의 참배를 반대한다"며 "물리적 행동은 자제하고, 참여자 모두가 하나 돼 평화적으로 시민 의지를 표현하자"며 검은 마스크를 착용하고 윤 후보 방문에 항의하겠다고 밝힌 상태다.
한편 윤 후보는 11일 오전 9시30분 김대중 노벨평화상기념관, 오후 2시 경남 김해 봉하마을을 각각 방문한다. 봉하마을에서는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 묘역을 참배하는 등 중도 외연 확장 행보를 이어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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