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게재 순서
(1) 빨라진 인사시계… 재계, 더 젊어진다
(2) 4대그룹 연말인사 관전 포인트는기업의 연말 인사시즌이 개막하면서 한국 경제계를 대표하는 4대그룹의 인사 시기와 규모에 이목이 쏠린다. 각 기업별로 해결해야 할 현안이 산적한 데다 글로벌 경영환경의 불확실성이 가중되는 상황인 만큼 4대그룹은 이번 인사를 통해 선제적 대응 발판 마련에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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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현대차, 변화냐 안정이냐━
통상 4대그룹의 연말인사는 11월 말~12월 중순에 걸쳐 단행된다. 11월 말 LG그룹을 시작으로 12월 초 삼성과 SK, 12월 중순 현대차가 발표하는 식이다. 다만 최근 주요기업들이 위드 코로나(단계적 일상회복) 전환에 선제 대응하기 위해 인사시기를 앞당김에 따라 4대그룹 역시 발표 시기를 조정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삼성의 경우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뉴 삼성’ 밑그림이 인사와 조직개편에 어떤 식으로 반영될 지 주목된다. 이 부회장은 지난달 25일 고(故) 이건희 회장의 1주기 당시 “겸허한 마음으로 새로운 삼성을 만들기 위해 함께 나아가자”며 뉴 삼성으로의 도약을 다짐한 바 있다.
인사폭에 대해선 전망이 엇갈린다. 삼성전자의 경우 디바이스솔루션(DS)부문장인 김기남 부회장, 소비자가전(CE)부문장인 김현석 사장, IT·모바일(IM)부문장인 고동진 사장 등 3인 대표이사 체제가 굳건한 데다 지난 3월 주주총회에서 모두 재선임됐다. 따라서 수뇌부는 그대로 두고 산하 부서별 임원진에 변화를 줘 차세대 인재풀을 강화하는 내용의 소규모 인사를 단행할 것으로 예상된다.
반면 대대적인 변화를 예상하는 시각도 있다. 현재 삼성전자와 주요 관계사들로 구성된 태스크포스(TF)가 사업지원TF의 역할 재정립 등 지배구조 관련 연구용역을 보스턴컨설팅그룹(BCG)에 맡긴 상황이기 때문이다. 삼성은 이를 토대로 지배구조 개편 작업에 들어갈 예정이어서 이번 인사와 맞물릴 경우 인사 규모와 조직개편 범위가 예상보다 커질 가능성도 제기된다. 현행 사업지원(삼성전자), 금융경쟁력 제고(삼성생명), EPC경쟁력 강화(삼성물산) 등 3개 태스크포스(TF)로 나눠 있는 체제를 벗어나 계열사 시너지 업무를 총괄하는 ‘통합 컨트롤타워’가 설립될 것이라는 관측이다.
재계 관계자는 “이 부회장이 삼성의 새로운 역할과 책임을 강조한 만큼 그에 따른 조직 변화가 예상된다”며 “다만 통합 컨트롤타워의 경우 미래전략실 부활 논란 등이 뒤따를 수 있어 어떤 식으로 개편이 이뤄질 지는 뚜껑을 열어봐야 알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현대차는 올해 대대적인 변화는 없을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정의선 회장 체제로의 전환에 맞춰 지난 2018년부터 단계적으로 수뇌부를 세대교체 해왔기 때문이다. 특히 지난해 정 회장 취임 후 첫 인사에서 장재훈 사장 등이 대거 승진한 만큼 올해는 경영진을 교체하기보다는 논공행상에 따른 승진인사를 통해 차세대 경영진의 인재풀을 확대할 것으로 예상된다. 미래 모빌리티 시장 선점을 위해 R&D나 디자인 부문에서 실력이 검증된 외부 전문가를 영입할 가능성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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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LG, 수뇌부 변화에 관심 집중 ━
SK그룹은 지배구조 혁신 방안의 일환으로 올해부터 각 계열사 이사회에 CEO 평가·보상 권한을 부여했다. 내부의 개입을 차단해 객관적이고 투명하게 CEO를 평가하겠다는 것이다. 각 이사회의 CEO 평가가 완료되면 내달 초 수펙스추구협의회를 통해 임원인사 및 조직개편을 진행할 것으로 보인다.이런 가운데 재계는 오너일가의 운신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가장 큰 관심은 최재원 SK그룹 수석부회장의 경영복귀 여부다. 최재원 부회장은 2014년 SK그룹 계열사 펀드 출자금을 선물옵션 투자에 사용한 혐의 등으로 징역 3년6개월을 선고받고 구속됐다가 2016년 7월 가석방으로 출소했다.
이후 ‘특정경제범죄 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에 따라 취업 제한 5년을 적용받았는데 지난달 말 기간이 만료돼 경영복귀의 길이 열렸다. 재계 일각에선 최 부회장이 SK이노베이션이나 SK E&S 등 에너지 계열사 대표이사로 복귀할 가능성을 점치고 있다.
SK네트웍스에서는 최근 사임한 최신원 회장을 대신해 장남인 최성환 사업총괄이 승진할 가능성이 거론된다. 현재 SK네트웍스는 박상규 단독 대표이사 체제를 유지하고 있다.
LG그룹은 수뇌부의 변화에 관심이 집중된다. 구광모 회장의 ‘믿을맨’으로 알려진 권영수 부회장이 최근 지주사인 ㈜LG에서 배터리전문사 LG에너지솔루션 대표로 자리를 옮겼기 때문이다. 배터리사업은 LG가 미래먹거리로 삼은 대표 분야다. 이번 인사는 구 회장이 신임하는 권 부회장에 미래사업을 맡겨 성공적인 기업공개(IPO)는 물론 새로운 도약을 이끌어내기 위한 전략으로 풀이된다.
남은 건 권 부회장의 후임으로 누가 지주사의 최고운영책임자(COO)에 내정되느냐다. 현재 거론되는 인물은 권봉석 LG전자 대표이사 사장, 정호영 LG디스플레이 대표이사 사장, 홍범식 ㈜LG 경영전략팀장 등이다. 이들은 모두 경영능력을 인정받은 경영인들로 승진과 함께 구 회장을 지근거리에서 수행할 것이란 관측이다.
신학철 LG화학 부회장의 거취도 관심거리다. 신 부회장은 구광모 회장이 2018년 외부에서 영입한 인물로 내년 3월 임기가 만료된다. 업계 관계자는 “신 부회장은 LG의 순혈주의를 깨고 외부에서 최고경영자로 영입된 최초의 인물인데다 LG화학의 성공적인 체질개선과 사상최대 실적을 이끈 공로가 있다”며 “신 부회장이 지주사로 이동해 권영수 부회장의 빈자리를 대신할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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