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게임업계의 연중 최대 축제 ‘지스타’가 올해도 어김없이 개막한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속에서 열리는 두 번째 지스타다. 무엇보다 이번 지스타는 오프라인 전시를 재개한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과연 ‘지스타 2021’은 코로나19가 발발하기 이전의 명성을 회복할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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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텔 객실 예약 200실→0실… 올해도 흥행 장담 못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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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스타조직위원회에 따르면 ‘지스타 2021’은 17일부터 21일까지 닷새간 부산 벡스코에서 개최된다. 올해부터 오프라인 전시를 재개하면서 지난해 썰렁했던 현장은 부스로 채워질 예정이다. 지난해 지스타는 코로나 2차 대유행 우려 속에서 온라인으로 전환됐다. 사상 첫 온택트(Ontact) 지스타였다.
관중이 빠진 지스타는 우려만큼 저조한 성과를 거뒀다. 개막 당일 실시간 5000명 정도가 지스타TV를 통해 행사에 참여한 반면 둘째날 실시간 시청자는 평균 2000명~3000명에 그쳤다.
재작년 약 24만명이 지스타 현장을 찾았던 것과 비교하면 저조한 참여 수치다. 이에 2년 만에 오프라인으로 개최되는 ‘지스타 2021’에 자연스레 관심이 쏠렸다. 하지만 이번 행사도 코로나 이전의 관람객 수준을 기대하긴 어려울 것이라는 게 업계 관계자들의 전언이다. 지스타의 주요 관람객이었던 고등학교 3학년 학생들이 참석하지 못할 것으로 관측되면서다. 지스타 진행 시기가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일과 맞물리면서 흥행엔 적신호가 커졌다.
지스타 역대 관람객 수. /자료제공=지스타 조직위원회 부스도 재작년과 비교해 절반 넘게 감소했다. B2C관 908부스·B2B관 313부스 등 총 1221부스로 2019년 3208개 부스에 크게 못 미친다.
지스타 행사장 인근에서 장사하는 소상공인들 역시 흥행여부를 장담하기 어렵다고 입을 모은다. 지스타는 지금까지 ‘부산의 대목’으로 통했다. 특히 지스타가 진행되는 벡스코 주변 호텔은 행사 기간 모두 매진됐을 정도다. 하지만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호텔의 자리는 널널하다. 벡스코 인근 호텔 5곳을 확인한 결과 한 곳을 제외하곤 모두 “지스타에 따른 효과를 체감하지 못하고 있다”고 답했다.
매해 지스타에 객실을 제공해 온 A호텔 관계자는 “지스타 사무국은 부스를 산 업체를 대상으로 (우리 호텔의) 객실을 무료로 지원해왔다. 2019년 기준 200실 정도였다”며 “하지만 올해는 부스를 사서 들어오는 업체가 별로 없었는지 지스타 사무국을 통해 예약받은 객실의 수가 ‘0개’였다”고 말했다.
지스타 조직위 관계자는 이와 관련 “코로나로 행사장 내부 체류인원 수를 시설면적 6㎡당 1명으로 통제하고 있는 상황에서 재작년과 같은 흥행을 기대하긴 당연히 어렵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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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형 게임사 이탈, 지스타가 흔들린다… “정체성 확실히 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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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제공=지스타 조직위원회
2005년 처음 개최된 지스타는 올해로 16회를 맞이한다. 과거 지스타는 참가업체가 출시 예정인 신작게임을 소개하는가 하면 다채로운 체험형 이벤트를 마련해 팬들과 직접 만나 소통하는 자리였다. 전문가들은 이런 지스타의 위상이 코로나 이전부터 흔들리고 있었다고 말한다. 게임 플랫폼은 지난 몇 년 동안 크게 달라졌지만 오프라인 게임 전시회는 이런 변화에 맞춰 진화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이에 전시회가 보여줄 수 있는 것에 한계가 생겼다고 지적했다.
이는 지스타 뿐만이 아닌 전 세계 오프라인 게임쇼가 안고 있는 과제이기도 하다. 김영진 청강문화산업대 교수는 “10년 전만 해도 신작 출시 등 지스타의 역할에 대한 게임 산업계와 이용자들의 기대감이 있었다”며 “하지만 최근 게임 플랫폼 및 비즈니스 환경이 급격하게 변화하면서 지스타의 위상과 역할 변화에 대한 요구가 높아지고 있다" 고 설명했다
이런 이유로 대형 게임사의 지스타 이탈은 이미 예전부터 이뤄졌다. 2005년 첫 개최부터 2018년까지 14년 연속 지스타에 참가하며 맏형 노릇을 해왔던 넥슨은 2019년에 이어 올해도 불참한다. 마찬가지로 넷마블 역시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불참을 선언하면서 2년 연속 지스타에서 빠지게 됐다. 엔씨소프트는 2015년을 마지막으로 지스타에 불참하고 있다. 이에 과거 지스타의 위상을 되찾기 위해선 “정체성부터 확실히 해야한다”는 지적도 제기된다.
김정태 동양대 교수는 “지금의 지스타는 십수년째 B2C 행사에 B2B 행사를 덧붙인 정체성이 다소 모호한 상황이다. 게임비즈니스 관계자 중심으로 B2B 네트워킹과 트레이드쇼로 거듭나거나 게이머와 그들의 가족이나 연인 및 친구들이 함께할 수 있는 모두의 게임축제 형태로 구성하던지 색깔을 명확히 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올해가 어떻게 보면 지스타의 시금석이 될 수 있는 만큼 주최 측에 치열한 고민이 필요해 보인다”며 “게임연구자들과 게임관련학과 학생들은 물론 게임스타트업들이 어우러질 수 있는 게임생태계를 튼튼히 하는 전시회도 바람직하다. 게임융합기술인 게이미피케이션과 메타버스 등 관련산업들과 시너지 낼 수 있는 플랫폼의 형태로 전시회를 새롭게 구성하는 것도 좋을 것 같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