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제약바이오 기업이 잇달아 1조원대 초대형 기술수출을 달성하면서 올해 국내 업계 기술수출 규모가 누적 11조원을 기록했다.
바이오 기업 보로노이와 레고켐바이오사이언스는 각각 1조2580억원, 1조2127억원 규모의 기술수출을 했다고 17일 밝혔다. 올해 국내 업체들 중 한미약품, GC녹십자랩셀, 대웅제약, 동아에스티, 제넥신 등이 기술수출에 성공한 바 있다.
보로노이 관계자는 "미국 바이오테크 피라미드 바이오사이언스에 유방암·고형암 치료제 후보물질 VRN08에 대한 마일스톤 8억4600만달러(약 1조2580억원) 규모 기술수출을 하게 됐다"며 "이전 기술수출 건수까지 포함하면 총 17억9050만달러(약 2조1000억원)에 달한다"고 말했다.
보로노이에 따르면 이 회사의 국내외 기술수출은 네 번째다. 이날 기술수출 발표에 앞서 보로노이는 비소세포폐암 치료제를 미국 나스닥 상장사 오릭 파마슈티컬즈에 최대 6억2100만달러 규모로 기술이전한 바 있다. 지난 8월 자가면역질환 및 신경염증질환 치료제를 나스닥 상장사 브리켈 바이오테크에 최대 3억2350만달러 규모로 기술이전했다.
보로노이가 기술수출 계약을 맺은 피라미드는 미국 보스톤 소재 회사다. 화이자, 베링거 잉겔하임, 로슈, BMS 등 글로벌 제약사들의 유수 항암제 치료제 개발·시판에 관여한 경영진이 다수 포진해 있다. 피라미드는 현재 항암제와 건선 치료제 파이프라인의 임상 1상을 각각 진행하고 있다. 김대권 보로노이 대표는 "세계 최고 수준의 항암 분야 자문단을 보유한 경험 많은 피라미드와 파트너십을 맺게 돼 기쁘다"는 소감을 전했다.
레고켐바이오사이언스도 17일 자사 ADC 플랫폼(항체-약물 접합체) 기술을 유럽 소티오바이오텍(소티오)에 기술 수출했다. 임상 개발 및 허가, 상업화 마일스톤 9억9800만달러(약 1조1790억원)을 포함해 최대 10억2750만달러(약 1조2127억원) 규모다. 차후 매출액에 따른 별도의 로열티도 받는다.
소티오는 전 세계 25개국에서 사업을 하고 있는 다국적 투자기업 PPF 그룹 자회사다. 현재 인터루킨-15(IL-15), CAR-T 치료제, ADC에 중점을 두고 신약개발을 진행 중이다. 이번 계약으로 레고켐바이오는 ADC 분야에서만 올해 4건을 포함해 총 10건의 기술이전·옵션 계약을 체결해 누적 계약금액이 3조원을 넘어섰다.
김용주 레고켐바이오 대표는 "소티오는 ADC를 포함한 면역항암제 분야에서 글로벌 임상개발역량을 보유하고 있다"며 "다수의 ADC치료제 개발이 성공될 수 있도록 긴밀히 협력하겠다"고 말했다.
국내 제약바이오 기업의 기술수출은 성장세를 기록하고 있다. 2018년에 기술수출한 규모는 5조3706억원(13건)이며 2019년엔 58.6% 성장한 8조5165억원(15건)을 기록했다. 이어 2020년 10조1488억원(14건)을 달성하며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하지만 기술수출 계약 규모를 실제 수출액 규모로 여겨선 안 된다는 지적도 있다. 향후 글로벌 제약사의 개발 상황에 따른 계약 반환이나 해지 사례가 나올 수 있어서다. 실제로 지난해 기술수출의 경우 해외 업체로부터 계약 반환·해지 사례가 속출해 7조8819억원이 휴지조각이 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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