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당국의 고강도 가계대출 규제로 여신 성장이 제한된 상황에서 기업대출뿐만 아니라 중·저신용자 대출로 수익원 확대를 노린다는 전략이다.
8일 금융권에 따르면 금융당국은 내년 가계대출 총량관리에서 중·저신용자 대출과 정책서민금융 상품을 대상으로 인세티브를 부여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고승범 금융위원장은 지난 3일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내년 가계부채 총량관리 시 중·저신용자 대출과 정책서민금융 상품에 대해서 인센티브를 충분히 부여할 것으로 총량관리 한도에서 제외하는 방안까지도 검토할 수 있다"며 "구체적으로 어떻게 인센티브를 적용할 것인지 등에 대해서는 금융권과 협의를 거쳐 12월 중에 확정하겠다"고 말했다.
특히 고 위원장은 " 총량 관리과정에서 은행이나 저축은행 등이 취급하는 정책금융 상품, 정책서민금융 상품 취급이 위축돼서는 절대로 안 되겠다는 생각을 갖고 있다"고 강조했다.
금융당국은 중·저신용자를 대상으로 한 중금리대출을 계속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지난해 30조원이던 중금리대출 공급을 올해 32조원, 내년에는 35조원까지 늘린다는 목표다.
그동안 중·저신용자 대출은 저축은행과 인터넷은행들의 최대 현안이었지만 금융당국의 이같은 지침에 시중은행들도 이 시장에 적극적으로 뛰어들 태세를 보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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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 빅데이터 기반 CSS 개발… 신한은 배달앱 '땡겨요'까지 출시━
하나은행은 입출금통장 거래내역을 활용한 빅데이터 기반의 신용평가모형(CSS)을 개발했다. 이 모형은 사회초년생, 주부, 노년층 등 대출 사용 이력과 신용카드 활용 기록 등 부족으로 신용도 측정에 어려움을 겪어 대출받기 힘든 금융소외계층을 위해 만들어졌다.이를 통해 은행은 체계적 리스크 관리 수행이 가능하고 금융거래 이력이 부족한 고객 역시 정확한 신용평가를 거쳐 대출 실행과 추가 한도를 부여받을 수 있다.
앞서 이재근 국민은행장 내정자도 지난 2일 "내년에는 (가계부채 증가율을) 4~5% 이하로 성장을 해야 하는데 이는 KB만의 문제가 아니라 모든 은행의 문제"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가계대출도 성장을 제한하는 것은 우량 고객들만이고 (신용등급) 7등급 이하인 저소득·저우량 고객들에게는 한도가 열려 있어 이쪽에서 성장의 기회를 탐색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정부에서도 중저신용자 대출을 활성화하기 위해 가계부채 한도에서 배제했다"며 "신용 평가모형(CSS)을 정교화해 (고객군을) 어떻게 찾아내느냐가 은행 간 성과 차별화의 한 요소"라고 설명했다.
신한은행이 오는 22일 선보일 음식 주문 배달 플랫폼인 '땡겨요'도 소상공인 매출 데이터를 끌어모을 수 있어 신용평가모형을 고도화하는데 도움이 된다. 정식 서비스 출시일은 내년 1월 14일이다.
땡겨요는 디지털 전환에 나서는 진옥동 신한은행장이 기획부터 출시까지 직접 챙긴 서비스다. 애플리케이션(앱) 구축에만 140억원이 투입됐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가계대출 증가율을 올해 5~6%에서 내년 4~5%로 더 줄여야 하는 상황에서 기업대출과 함께 중·저신용자 대출 확대가 수익 개선의 돌파구로 보고 있다"며 "이를 위해 얼마나 정교한 신용평가모형을 구축하느냐가 관건"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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