①“하루만 맡겨도 이자 쏠쏠”… 덩치 커진 CMA 시장
②“은행에 고객 뺏길라” 증권사, CMA 금리 일제히 인상
③고액자산가·소액자산가 “모두에게 OK”… 랩어카운트 인기몰이
최근 증권사의 대표 단기자금 상품인 CMA(종합자산관리계좌) 시장이 급성장했다. 마땅한 투자처를 찾지 못한 자금이 몰리며 계좌 수와 잔고가 꾸준히 증가세를 보인다. 올해 2030세대를 중심으로 한 주식 투자, 공모주 청약 바람이 거센데다 CMA가 하루만 돈을 맡겨도 이자가 붙는 상품 장점 때문으로 풀이된다. 하지만 일각에선 올 4분기부터 기준금리 인상과 주가 조정에 따른 자금이탈 등 여파로 CMA 시장이 출렁이고 있다는 의견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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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장인 통장’ CMA가 뭔가요━
CMA는 Cash Management Account의 약자다. 즉 입출금을 관리해주는 종합 자산관리 계좌를 뜻한다. 은행 통장처럼 입출금이 자유롭고 최소 가입금액, 만기, 거래시간 등의 제약이 없다. 원금에 수익이 붙고 그다음 날에는 그 ‘원금+수익’이 원금이 돼 다시 수익이 붙는 복리 형태의 금융상품이기 때문에 하루만 돈을 넣었다가 빼도 이자를 받을 수 있다.
CMA로 공과금·급여 자동이체, 인터넷·모바일 뱅킹, 신용·체크카드 활용 등 일상적인 금융거래도 가능하다. CMA 연계 체크카드를 사용할 경우 이용 실적에 따라 더 높은 수익을 받을 수 있다. 특히 종합매매계좌에 비해 높은 이자를 매일 지급받을 수 있어 현금을 보유했을 때 CMA 통장에 넣어두는 것이 유리하다.
CMA는 증권사를 통해서 만들 수 있으며 총 4가지 유형으로 나뉜다. 운용방식에 따라 RP(Repurchase agreements)형, MMF(Money Market Fund)형, MMW(Money Market Wrap)형, 발행어음형으로 나뉜다. 증권사는 고객이 맡긴 돈을 신용등급이 높은 국공채나 우량 회사채 등에 투자하고 이를 통해 발생한 수익을 고객에게 이자로 제공한다.
먼저 RP형은 증권사가 RP(환매조건부채권)에 투자해 그 수익금을 고정된 이자로 받는 상품이다. 가장 보편적인 CMA로 전체 CMA 계좌 잔액의 절반 이상을 차지한다. 환매조건부채권이란 금융기관이 일정 기간 후 확정 금리를 더 붙여 되사는 조건으로 발행하는 채권을 일컫는다.
반면 발행어음형, MMF형, MMW형은 실적배당형 상품으로 운용 성과에 따라 수익률이 달라진다. 발행어음형은 증권사가 발행한 어음에 투자한다.
하지만 CMA는 단기금융상품으로 은행의 예·적금에 비해 상대적으로 수익률이 높지만 예금자 보호는 받지 못한다는 점에서 주의가 필요하다는 조언도 나온다.
증권업계 한 관계자는 “증권사 CMA는 은행 예·적금처럼 예금자 보호 대상이 아니기 때문에 증권사가 파산할 경우 원금을 보장받을 수 없다는 점은 유의해야 한다”면서도 “증권사 신용도와 관련 있는 문제이기 때문에 큰 리스크가 있는 것은 아니니 이를 크게 걱정할 필요는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같은 CMA라고 해도 증권사마다 금리도 혜택도 다 다르기 때문에 모든 것을 꼼꼼히 살피고 선택하는 것이 좋다”며 “우대 조건이나 수수료 면제 조건 등을 꼼꼼히 확인하고 자신의 상황에 맞는 CMA 상품을 고르는 것이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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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MA 3000만 시대… 4분기부턴 증가세 ‘주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9월 말 기준 CMA 수는 3018만개를 기록해 처음으로 3000만개를 돌파했다. 계좌 수는 2019년 말 1606만개, 2020년 말 2078만개를 기록하면서 꾸준히 증가 추세다. 계좌잔고 역시 2019년 말 51조8684억원대에서 2020년 말 65조6372억원, 올해 9월 말 67조4837억원으로 늘어났다.
증권업계에선 올 초부터 주식 시장에 불어닥친 투자 열기와 대어들의 잇따른 공모주 청약으로 인해 CMA 계좌 개설이 급증했다고 보고 있다. 통상 CMA는 증시 대기 자금으로 사용되는데 IPO 시장이 활황인 덕분에 공모주 청약에 참여하는 투자자들이 청약 주관 증권사에서 CMA 계좌를 신규 개설한 뒤 뭉칫돈을 넣어놨다는 설명이다.
실제 올해 코스피 IPO 실적은 줄줄이 역대 최대치를 갈아치웠다. 올해 코스피 IPO 시장의 공모금액은 17조원으로 이전 최대 규모였던 2010년 8조8000억원을 단숨에 넘어섰다. 신규 상장 기업 공모 시가총액은 87.2조원으로 역대 최대 규모를 경신했다.
특히 올해 초대어로 꼽힌 SK바이오사이언스, SK아이테크놀로지 등의 대형 종목 청약일을 앞두고 CMA 수가 급격하게 증가하는 모습이 나타났다. SK바이오사이언스 청약일인 지난 3월9일까지 1주일 만에 57만3233개, SK아이이테크놀로지의 청약일(4월28일)까지는 136만9703개가 늘었다.
다만 일각에서는 3분기 들어선 주식 투자 및 공모주 청약 열기가 한풀 꺾였다는 평가가 나오면서 CMA 시장은 당분간 주춤할 것이란 의견이 나온다. 개인투자자들은 주가가 상승할 것이란 강한 컨디션이 있을 때 주식 시장으로 유입되곤 하는데 최근에는 그 기대가 꺾이면서 구조적으로 하락세를 타고 있어서다.
박혜진 대신증권 연구원은 “최근 주식 시장이 조정을 받고 있는 가운데 내년에도 상승을 전망하기엔 쉽지 않은 상황”이라며 “올해 CMA 계좌가 사상 최대치를 찍었는데 3분기를 저점으로 증가세가 꺾였다고 보고 있으며 내년에도 큰 유입을 기대하긴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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