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뉴스1) 문대현 기자 = K리그2 전남 드래곤즈가 역대급 난타전 끝에 K리그1 대구FC를 누르고 14년 만에 대한축구협회(FA)컵 왕좌에 올랐다.
전남은 11일 DGB대구은행파크에서 열린 대구와의 '2021 하나은행 FA컵' 결승 2차전에서 4-3으로 이겼다.
홈에서 열린 1차전에서 0-1로 졌던 전남은 이날 승리에 힘입어 1, 2차전 합산 스코어 4-4의 동률을 이뤘다. 하지만 원정 다득점 원칙에 따라 우승컵을 차지했다.
이로써 전남은 1997·2006·2007년에 이어 통산 4번째 FA컵 정상에 올랐다. 특히 역대 25차례 진행된 FA컵에서 하위 리그에 속한 팀이 1부 리그 팀을 꺾고 우승에 성공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전남은 FA컵 우승으로 내년 시즌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ACL) 본선 직행 티켓도 따냈다. 2부 리그 팀이 ACL에 출전하게 된 것 역시 최초다.
대구는 2018년 첫 우승 이후 3년 만에 통산 2번째 우승을 노렸다. 전반 23분 중앙 수비수 홍정운이 퇴장 당했음에도 2골을 넣으며 분전했지만 수적 열세를 끝내 극복하지 못하고 준우승에 머물렀다.
역전 우승을 노린 전남은 최전방의 이종호와 측면의 정재희를 앞세워 전반부터 대구를 거세게 몰아붙였다. 하지만 대구 역시 물러서지 않았다. 세징야와 에드가를 주축으로 중앙과 왼쪽을 넘나들며 호시탐탐 득점 기회를 노렸다.
양 팀의 치열한 공방이 오가던 전반 23분 대구에 악재가 찾아왔다. 대구의 코너킥 상황에서 자리 싸움을 하던 홍정운이 전남 수비수 황기욱에게 팔꿈치를 휘둘러 레드카드를 받았다.
계속해서 대구의 골문을 두드리던 전남은 전반 38분 선제골을 만들어냈다. 대구의 우측면을 허문 정재희가 크로스를 올렸고 박찬용이 머리로 밀어넣었다.
대구는 곧바로 추격했다. 전반 40분 페널티 박스 앞에서 에드가가 떨궈준 공을 세징야가 정확한 중거리슛으로 전남의 골망을 흔들었다.
전반 추가시간, 전남은 추가골을 넣었다. 장성재가 올린 코너킥을 대구 골키퍼 최영은이 놓쳤고 이를 고태원이 밀어 넣었다.
뒤지던 대구는 후반 초반 동점을 만들었다. 6분 정태욱의 크로스를 에드가가 머리로 꽂아 넣어 홈팬들을 열광시켰다.
3분 뒤 전남은 올렉이 환상적인 발리슛으로 팀의 3번째 골을 성공시켜 흐름을 탔다.
대구는 끝까지 전남을 괴롭혔다. 후반전에 교체 투입된 츠바사가 21분 동점골을 넣었고 승부는 3-3, 다시 원점이 됐다.
물고 물리는 접전 양상에 선수단도 격앙됐다. 후반 31분 전남의 미드필더 정호진이 세징야에게 깊은 백태클로 퇴장당하며 전남의 수적 우위가 사라졌다.
향방을 예측하기 어려운 경기 속 전남 정재희는 영웅이 됐다. 후반 37분 사무엘의 패스를 받은 정재희는 페널티 박스 내에서 도망가는 골을 넣었다.
다급해진 대구는 수비수 1명만을 남기고 전원 공격에 가담, 재역전골을 노렸다. 특히 후반 추가시간 페널티 박스 내에서 에드가가 넘어지며 페널티킥 기회를 잡는 듯했지만 비디오 판독 후 취소됐다.
전남은 대구의 공격을 끝까지 봉쇄하며 승리를 따냈다.
한편, 올해 정규리그를 3위로 마친 대구는 다음 시즌 ACL 플레이오프(PO)로 향하게 됐다. 대구가 FA컵 우승을 놓치면서 K리그1 4위 제주 유나이티드의 ACL 티켓 획득은 물 건너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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