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플릭스 '오징어 게임' © 뉴스1

(서울=뉴스1) 장아름 기자 = 2021년에도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여파가 지속되면서 OTT(온라인 동영상 서비스) 플랫폼의 강세가 두드러졌다. 이 같은 현상 속에 K드라마들은 글로벌 흥행에 성공하면서 전세계 콘텐츠 시장의 뜨거운 관심을 받았다. 물론 그 중심에는 글로벌 OTT 업체 넷플릭스가 선보인 한국 드라마들인 '오징어 게임' '지옥 '등이 있었다.

◇ '오징어 게임' 글로벌 흥행…신드롬까지

올해 넷플릭스에서 대흥행을 거둔 콘텐츠는 단연 '오징어 게임'(감독 황동혁)이다. '오징어 게임'은 456억원의 상금이 걸린 의문의 서바이벌(생존) 게임에 참가한 사람들이 최후의 승자가 되기 위해 목숨을 걸고 극한의 게임에 도전하는 이야기를 담은 9회 분량의 드라마로 지난 9월17일 전세계에 공개됐다. 이정재와 박해수 오영수 위하준 정호연 허성태 아누팜 김주령 등이 출연했다.

'오징어 게임'의 전세계적 인기는 '신드롬' 급이었다. '오징어 게임'은 공개 4일 만인 9월21일 넷플릭스 내 모든 드라마와 예능 등 TV 프로그램을 대상으로 순위를 정하는 '넷플릭스 오늘 미국의 톱 10 콘텐츠'(플릭스 패트롤 집계) 부문에서 한국 오리지널 드라마 최초로 1위에 올랐다. 공개 6일 만인 9월23일에는 '넷플릭스 오늘 전세계 톱 10 TV 프로그램(쇼)' 부문 정상에 등극, 무려 46일 연속 1위를 수성하는 경이로운 기록을 남렸다.


외신들도 '오징어 게임'의 뜨거운 인기 및 이 드라마가 탄생시킨 문화 현상에 주목했다. 현대적인 감각의 비주얼과 데스 게임이라는 생존 본능을 자극하는 서사, 미스터리 장르의 매력, 그리고 자본주와 물질만능주의가 만들어낸 사회 현상에 대한 메시지가 '오징어 게임'의 매력이라고 분석했다. 또한 드라마에 등장했던 한국 간식 '달고나'와 게임 '무궁화 꽃이 피었습니' '딱지치기' 등에 대한 전세계적인 관심을 집중적으로 다루기도 했다. 핼러윈 당시에는 출연자들이 입었던 녹색 운동복과 빨간색 의상이 인기를 끌었다.

넷플릭스 '지옥' 포스터 © 뉴스1

◇ 골든 글로브 후보 등극 '오징어 게임', 에미상까지 갈까
'오징어 게임'은 수상으로도 새로운 역사를 써가고 있다. '오징어 게임'은 지난 11월 말 미국 뉴욕에서 개최된 '2021 고담 어워즈'에서 '최우수 장편 시리즈'에 해당하는 '획기적인 시리즈-40분 이상 장편(Breakthrough Series-over 40 minutes)' 부문에서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이어 최근 미국에서 열린 '2021 피플스 초이스 어워즈'에서도 '올해의 정주행 시리즈상'을 받았다. 또한 내년 1월9일(미국 현지시간) 펼쳐질 미국 최고 권위와 전통의 TV 및 영화 관련 시상식 중 하나인 제79회 골든 글로브의 3개 부문 후보로도 이름을 올렸다. TV 드라마 시리즈 작품상과 TV 드라마 시리즈 남우주연상(이정재), TV 남우조연상(오영수)에 각각 노미네이트된 것.

이에 '오징어 게임'이 방송계의 아카데미상으로 불리며 최고 권위를 인정받고 있는 미국 에미상의 내년 후보에도 오를 수 있을지, 벌써부터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다수 외신들은 '오징어 게임'이 한국에서 수입된 드라마가 아닌, 미국 OTT인 넷플릭스에서 투자하고 제작된 작품이기 때문에 에미상 후보 요건으로 충분하다고 전망했다. 그간 비영어권 프로그램은 에미상 수상에 어려움을 겪었지만 역대 넷플릭스 시리즈 최고 흥행 신기록을 보유하고 있는 만큼, 후보가 될 가능성도 높게 점쳐지고 있다.


◇ '오징어 게임' 수혜…K드라마 관심 급증

'오징어 게임'의 역대급 흥행으로 넷플릭스는 새롭게 선보이는 한국 오리지널이 공개될 때마다 큰 관심을 받았다. '킹덤'과 '스위트 홈' 등 '오징어 게임' 이전에도 한국 드라마가 인기를 끌었지만 '오징어 게임'의 대성공을 기점으로, 전세계 랭킹에서도 단골로 상위권을 차지했다.

지난 10월15일 공개된 배우 한소희 박희순 주연의 '마이네임'(감독 김진민)과 11월19일 공개된 유아인 김현주 박정민 원진아 양익준 주연의 '지옥'(감독 연상호)의 경우가 이에 해당된다. 두 작품은 '넷플릭스 오늘 전세계 톱 10 TV 프로그램(쇼)' 부문 상위권에 랭크됐다. 특히 '지옥'의 경우 열흘 이상 1위를 기록하는 인상적인 성과까지 냈다.

공포 혹은 스릴러와 같은 장르물이 아닌 한국 드라마의 장기인 로맨스 장르에서도 진가가 발휘됐다는 점 역시 고무적이다. tvN의 로맨틱 코미디 드라마 '갯마을 차차차'와 KBS 2TV의 사극 '연모' 또한 넷플릭스 랭킹 상위권에 이름을 올리면서, 한국 드라마에 대한 전세계적인 관심을 실감하게 했다.

다만 이 같은 성과가 넷플릭스라는 플랫폼에 한정된 결과라는 점에서 K드라마에 대한 전세계적 관심은 글로벌 플랫폼의 파급력과 자본력의 덕을 봤다는 시각도 있다. 해외 플랫폼에 종속되지 않고 온전히 K드라마 만으로 전세계적인 이끌어 낼 수 있을 지가 앞으로 국내 드라마 산업의 큰 숙제로 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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