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조소영 기자 = 김진국 청와대 민정수석의 아들이 기업 입사지원서에 '내 아버지는 민정수석'이라고 적어낸 것이 확인돼 논란이 불거진 가운데 김 수석이 21일 자신의 거취를 밝힐 것으로 전망된다. 임기 말 문재인 대통령의 국정운영에 부담을 주지 않기 위해 사의를 표할 가능성이 높다.
김 수석의 아들이 아프다는 점, 임기 종료 5개월을 앞두고 민정수석 자리를 비워두기가 부담스럽다는 점이 문 대통령의 최종 결정에 고려될 수 있지만 '공정' 가치를 건드렸다는 점에서 여론은 강경할 것으로 보인다.
청와대에 따르면 김 수석은 전날(20일) '책임있는 대응을 하겠다'는 뜻을 주변 참모진에게 나타낸 것으로 전해졌다. 당장 공직기강을 다잡아야할 민정수석이 논란에 휩싸인 데다, 최근 여야 대선 후보들이 '가족 리스크'로 문제가 되고 있는 점 또한 상당한 부담으로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오전 참모진과의 티타임에서 김 수석의 거취에 대한 여러 의견을 듣고 김 수석의 사표 수리 또는 반려를 결정할 것으로 전해졌다.
문재인 정부 청와대 민정수석실은 여러 차례 논란에 휩싸였다. 이번 김 수석 건으로 또 하나의 잔혹사(史)가 추가됐다는 말이 나온다.
초대 민정수석을 지낸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은 2년2개월간 민정수석으로 재직하면서 부실 인사검증과 특별감찰반 논란 등을 겪었다. 일련의 일들로 사퇴를 하진 않았으나 민정수석 직후 법무부 장관으로 내정됐을 때 자녀의 대학입시 특혜 의혹을 비롯해 일가의 사모펀드 투자 의혹 등 각종 의혹이 제기되면서 임명된 지 35일 만에 사퇴했다.
2대 김조원 전 민정수석은 부동산 문제로 자리에서 물러났다. 김 전 수석은 청와대 참모들에게 내려진 '1주택 보유' 권고에도 끝내 다주택(2택)을 유지하다 지난해 사퇴했다. 3대 김종호 전 민정수석은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과 윤석열 전 검찰총장 사이의 갈등을 제대로 조율하지 못한 책임을 지고 4개월 만에 자리에서 내려왔다.
4대 신현수 전 민정수석도 임명 두 달여 만에 사퇴했다. 그는 박범계 법무부 장관과 검찰 고위간부 인사를 조율하는 과정에서 패싱 논란 등을 겪다 현 김 수석에게 자리를 내줬다. 이외에도 김기표 전 반부패비서관은 부동산 투기 의혹 논란으로 자진 사퇴했고 이광철 전 민정비서관은 '김학의 전 법무부 차관 불법 출국금지 사건'으로 불구속 기소돼 사의를 표했다.
김 수석은 지난 3월 신임 민정수석으로 인선됐으며 문재인 정부 청와대 다섯 번째 민정수석비서관이다.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모임(민변) 출신의 노동·인권 전문 변호사로 민정수석 전에는 2017년 7월 차관급인 감사원 감사위원으로 임명돼 재직했었다. 참여정부 시절 법무비서관으로서 '문재인 민정수석'과 함께 일한 인연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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