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가 30년 만에 부활시킨 그룹 부회장직에 김학동 사장을 낙점했다. 김 부회장은 본업인 철강사업의 경쟁력을 제고해 신사업 투자와 균형을 맞추는데 중점을 둘 것으로 예상된다.
23일 업계에 따르면 포스코그룹은 철강부문장인 김학동 사장을 부회장으로 승진시키는 임원인사를 단행했다.
김 부회장은 1984년 포항종합제철에 입사해 광양제철소 제선부 3제선공장장과 기술개발실 제선기술그룹 리더, 포항제철소 제선부장, 품질기술부장, 광양제철소 선강담당 부소장을 거친 기술 전문가다. 이후 SNNC 대표이사, 포항제철소장 부사장, 광양제철소장, 생산본부장, 생산기술본부장 등을 거쳐 지난해 철강부문장 사장으로 승진했다. 최정우 회장과 전중성 부사장과 함께 3인 대표체제를 구축해왔다.
철강부문은 포스코의 핵심 사업부로 꼽힌다. 올 3분기 기준 포스코의 철강부문 매출은 전체의 53%를 차지했다. 올해 포스코가 역대 최대 실적을 거뒀다는 점도 김 부회장의 승진에 무게를 더한 것으로 보인다.
포스코는 고부가 제품인 WTP(World Top Premium) 판매량 비중을 높이고 주요 철강재 가격을 인상하며 수익성을 강화했다. 포스코는 올 3분기 902만2000톤의 철강재를 판매했는데 이 가운데 WTP 판매 비중은 32.3%로 나타났다. 전체 판매량은 전년동기대비 1.4% 증가했고 WTP 판매 비중은 7.1% 높아졌다.
포스코는 다음달 임시 주주총회에서 지주사 체제로의 전환을 확정하는 가운데 김 부회장에게 철강 사업회사 CEO(최고경영자) 자리를 맡길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포스코는 지난 10일 임시이사회를 열고 지주회사 체제 전환을 의결했다. 지주사인 포스코홀딩스는 상장사 지위를 유지하고 철강 사업회사인 포스코의 경우 물적 분할해 지주회사가 100% 소유한다.
김 부회장은 의사결정 효율성을 높여 본업의 미래 성장가능성을 인정받는데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 포스코는 수소환원제철 기술 개발을 통해 쇳물 생산 과정에서 탄소를 줄이겠다는 청사진을 내놨다. 수소환원제철 공법은 2040년이나 돼야 상용화가 가능한 만큼 기술 개발과 동시에 석탄 사용 저감 기술, 신규 전기로 도입을 통해 탄소중립에 대응할 방침이다.
김 부회장은 안전 문제에 대해서도 더욱 신경을 쓸 것으로 예상된다. 중대재해 처벌 등에 관한 법률이 내년 1월27일 시행된다. 고용노동부에 따르면 지난 2016년부터 5년 동안 철강업에서 발생한 산업재해 사고로 모두 75명의 근로자가 목숨을 잃었다. 철강산업은 철광석을 녹여 제품을 생산하는 과정에서 위험 기계를 작동하고 위험 물질 취급 등으로 고위험업종으로 분류된다. 김 부회장은 직속으로 둔 안전환경본부를 중심으로 노후 및 부식설비 교체, 협력사 안전인력 및 장비 확충 등에 집중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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