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가계·기업의 빚(민간신용) 규모가 명목 국내총생산(GDP) 대비 2.2배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은 21일 서울의 한 은행 대출창구./사진=뉴스1
국내 가계·기업의 빚(민간신용) 규모가 명목 국내총생산(GDP) 대비 2.2배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역대 최고 수준이다. GDP도 성장세를 보였지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에 따른 금융지원책과 부동산 등 자산 투자를 위한 자금수요가 더 크게 늘어서다.
한국은행은 23일 금융통화위원회를 열고 이같은 내용이 담긴 '2021년 하반기 금융안정보고서'를 의결한 후 국회에 제출했다.

한은에 따르면 명목GDP 대비 민간신용 비율은 올 3분기말 기준 219.9%(2.2배)로 전년동기대비 9.4%포인트 올랐다. 명목 GDP가 5.0% 성장할 때 민간신용은 9.6%나 급증했기 때문이다.


여기서 민간신용은 자금순환표상 가계(대출금, 정부융자), 기업(대출금, 채권, 정부융자) 부채의 합계액이다.

다만 이같은 수치는 지난해 4분기 17.5%포인트, 올 2분기 16.0%포인트, 2분기 12.3%포인트 오른 것과 비교하면 상승세가 둔화되고 있다.
가계신용/명목GDP 비율 106.5%… 전년比 5.8%p ↑
부문별로 살펴보면 명목GDP 대비 가계신용 비율은 올 3분기 말 106.5%로 전년동기대비 5.8%포인트 높아졌다. 명목GDP 대비 기업신용 비율도 113.4%로 전년동기대비 3.6%포인트 상승했다.

가계 처분가능소득은 개선됐지만 가계신용은 주택관련 대출을 중심으로 증가세를 이어갔다. 가계부채는 올 3분기말 1844조9000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9.7% 늘었다. 주택담보대출이 8.8%, 기타대출이 신용대출을 중심으로 11.6% 증가했다.


가계의 처분가능소득 대비 가계부채 비율은 올해 3분기말 174.1%로 전년동기대비 8.1%포인트 올랐다. 처분가능소득은 4.6% 증가한 반면 가계부채는 9.7% 급증한 영향으로 분석된다. 이는 지난해 2분기말(162.4%) 이후 6분기 연속 사상 최고치다.

그나마 주식평가액이 증가하면서 금융자산 대비 금융부채 비율은 45.8%로 0.3%포인트 하락했다.
기업부채
기업신용은 원자재 가격 상승과 코로나19 재확산에 따른 금융지원조치 연장 등으로 높은 증가세를 이어갔다. 기업대출은 올 3분기말 기준 1497조8000억원을 전년동기대비 12.4% 증가했다. 
기업부채 비율 올랐지만… 부채비율 200% 초과 기업 비중 하락
사업보고서를 공시한 상장기업과 일부 비상장기업 2265개의 기업부채 비율은 올 상반기말 78.9%로 지난해 말(77.2%)보다 1.7%포인트 상승했다.

부채비율이 200%를 초과하는 기업 비중은 지난해말 15.3%에서 올 2분기말 12.3%로 하락했다. 영업이익 대비 총 이자비용인 이자보상배율은 올 상반기 7.9배로 지난해(4.6배)보다 상승했다.

한은은 "최근 국내 경제는 금융불균형의 정도가 높은 가운데 국내외 인플레이션 압력이 증대되면서 주요국의 통화정책 정상화 흐름이 국내 금융안정에 미칠 부정적 영향이 우려되는 상황"이라며 "주요국 중앙은행의 통화정책 정상화가 예상보다 가속화돼 국제금융시장의 변동성 확대로 이어질 위험에 대해서는 경계할 필요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