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새 수장 전면에… 1위 샅바싸움 본격화
(2)“공급망 관리 해법 찾아라”… 배터리3사 동분서주
(3)폐배터리 재활용, 황금알 낳는 거위 될까
배터리 원료로 사용되는 주요 광물가격이 오르면서 국내 업계에 긴장감이 돈다. 특히 공급망을 사실상 장악하고 있는 중국이 자원을 무기화할 경우 ‘제2의 요소수 사태’와 같은 수급 대란이 발생할 것이란 우려도 커진다. 이에 대응해 배터리업계는 안정적인 원료 확보에 사활을 걸고 있으며 정부도 적극적인 지원에 나서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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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배 이상 껑충… 치솟는 광물가격━
최근 배터리 핵심 소재 중 하나인 양극재 원료로 쓰이는 리튬·니켈·코발트 등 희귀금속의 가격이 천정부지로 치솟고 있다. 한국자원정보서비스(KOMIS·코미스) 광물 가격 정보에 따르면 영국 런던금속거래소(LME)에서 거래된 리튬 가격은 2020년 연 평균 1㎏당 37.3위안(6940원)에서 2021년 12월27일 기준 243.5위안(4만5330원)으로 6.5배 이상 치솟았다.니켈과 코발트 가격도 마찬가지다. 2020년 연 평균 1톤당 1만3789달러(1637만원)이던 니켈 가격은 2021년 12월24일 기준 2만295달러(2410만원)로 1.5배 가량 뛰었고 같은 기간 코발트 가격도 1톤당 3만1419달러(3731만원)에서 7만205달러(8338만원)로 2.2배 이상 급등했다.
광물 가격 급등 원인은 전 세계적인 환경규제 강화와 탈탄소 전략으로 전기차 시장이 커지며 배터리 수요가 늘어났기 때문이다. 이로 인해 광물을 가공해 원재료를 만드는 중국업체들이 자국 수요를 우선시하며 공급망을 쥐고 흔들면서 가격이 오르고 있다는 분석이다. 한국무역협회에 따르면 한국은 2021년 1~9월 양극재 원재료의 92.8%를 중국에서 수입하는 등 대중(對中) 의존도가 높다.
국내 배터리업계는 장기계약을 통해 리스크에 대비하고 있다. LG에너지솔루션은 2021년부터 2029년까지 8년 동안 세계 2위 리튬 생산업체인 칠레 SQM으로부터 약 5만5000톤의 탄산리튬을 공급받기로 했으며 중국의 니켈·코발트 제련 기업인 그레이트파워의 지분 4.8%를 인수해 2023년부터 6년간 니켈 총 2만톤을 공급받기로 했다.
SK온의 모회사인 SK이노베이션은 세계 1위 코발트 생산 회사인 스위스의 글렌코어와 2025년까지 코발트 약 3만톤을 구매하는 계약을 체결했고 중국 리튬 생산업체 톈치리튬의 자회사 톈치리튬퀴나나(TLK)와도 2024년까지 약 5만톤 규모의 수산화리튬 공급 계약을 맺었다. 삼성SDI는 호주 QPM의 TECH 프로젝트를 통해 3~5년간 연간 6000톤의 니켈을 공급받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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폐배터리 재활용에 수입처 다변화도━
폐배터리에서 원료를 추출해 재활용하는 방안도 들여다보고 있다. LG에너지솔루션은 미국 GM과의 합작법인을 통해 북미 최대 배터리 재활용업체 ‘라이-사이클’과 관련 기술을 협업하기로 했고 SK이노베이션은 폐배터리에서 수산화리튬을 회수하는 기술을 자체 개발해 54건의 특허를 확보했다. 삼성SDI는 폐배터리 재활용 업체 ‘피엠그로우’에 지분을 투자했고 성일하이텍 등 다른 업체들과의 협업도 추진하고 있다.정부도 배터리업계에 힘을 보태고 있다. 최근 문재인 대통령은 호주를 국빈 방문해 정상회담을 갖고 리튬·니켈·코발트·희토류 등 핵심광물 공급 협력에 합의했다. 또한 호주 기업인들과 ‘핵심광물 공급망 간담회’를 열고 “두 나라가 신뢰를 갖고 굳게 손을 잡는다면 글로벌 공급망 안정과 탄소중립을 앞당기는 데 크게 기여하게 될 것”이라며 적극적인 협력을 당부했다.
재계도 호주와의 협력이 원료 공급망 안정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은 최근 문 대통령이 주재한 6개 기업 총수와의 간담회에 참석해 “최근 (문 대통령께서) 호주까지 가서 안정적인 원자재 확보를 위해 애를 써 주신 것에 기업인의 한사람으로서 감사 인사를 드린다”고 밝혔다. 구광모 LG그룹 회장도 “배터리의 원재료인 리튬·코발트 등의 수입처를 다변화 하는 것이 중요한데 호주와 핵심광물 협력 양해각서(MOU)로 안정적 공급을 받을 수 있도록 정부가 활로를 열어줘 감사하다”고 인사했다.
김태기 단국대 경제학과 교수는 “공급망 문제 해결을 위해 국가가 주체가 돼 경제안보의 밑그림을 그려야 한다”며 “사태가 터진 후 땜질 처방에 나서지 말고 미리 밸류체인을 점검하고 자원외교 역량을 높여 수입선을 다변화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어 “기존 원료 대신 사용할 수 있는 대체물질 개발에도 나서야 한다”며 “기업들 역시 각자도생보다는 정보를 교환하고 협력하면 체계적인 대응이 가능해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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