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권영미 기자 = 이번 주말께 우세종이 될 것으로 예측되는 오미크론 변이 바이러스가 비수도권의 지역사회를 파고들면서 수도권으로 북상하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수도권 외 첫 확산지였던 호남 지역에서 먼저 우세종으로 자리잡고 강원도와 경기도 평택 및 김포를 거쳐 수도권까지 덮칠 기세를 보이고 있다.
18일 방역 당국에 따르면 이달 초까지만 해도 30% 정도였던 확진자의 비수도권 비중은 현재 약 40%로 확 퍼졌다. 그 이유는 오미크론 확산 때문으로 추정된다. 지난주인 1월 2주차(9~15일) 국내 감염 확진자의 오미크론 변이 검출률은 26.7%를 기록해 10명 중 3명가량이 오미크론 감염자다.
권역별로 보면 호남권은 59.2%로 이미 오미크론이 우세종이 된 상황이다. 광주는 더 높아 80%, 전남은 72%를 기록했다. 그 뒤를 경북권(37.1%), 강원권(31.4%)이 잇고 있다. 수도권도 19.6%로 5명 중 1명은 이미 오미크론 감염자다. 충청권은 13.5%, 경남권은 12%, 제주권은 6.1%로 상대적으로 안전했다.
박영준 중앙방역대책본부 역학조사팀장은 호남 지역의 오미크론 점유율이 높은 것에 대해 "이 지역사회로 제일 먼저 유입됐고, 상대적으로 빨리 시작해 검출률이 더 높은 것으로 보고 있다"며 "지역사회에서 많이 확인되다 보니 신규 확진자에 대한 분석도 더 많아 변이 검출률도 동반 상승했을 것으로 본다"고 설명했다.
강원권도 비상이다. 지난 10일부터 16일까지 강원 원주시에서 발생한 코로나19 확진자 272명 중 절반이 오미크론 변이로 추정되면서 원주시 방역당국이 어린이집 등에 일시적 방학 조치를 권고하고 있다.
원주시 방역 당국은 이는 지난 12일부터 18일 오전까지 총 155명의 확진자가 발생한 원주 A병원의 영향으로 보고 있다. 당국은 "A병원의 최초 감염자 중 2명의 검체에서 오미크론 바이러스가 검출됐다"면서 "관련 확진자 대부분이 오미크론 변이 바이러스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오미크론은 서울에 인접한 경기도까지 잠식하고 있다. 경기도의 1월2주차 확진자는 1만556명으로, 전주의 8440명 보다 2116명 증가했다. 이는 평택 미군기지를 중심으로 오미크론 변이바이러스가 크게 확산한 영향 등으로 분석된다.
경기도에 따르면 도내 오미크론 변이 확진자도 1월 1주차 288명에서 2주차 735명으로 2.5배 늘어났다. 특히 최근 2주(1월 3~16일)간 확진자 4672명이 발생한 평택시의 경우, 변이 바이러스 검사 건수 158건 중 89.2%인 141건이 오미크론 변이로 확인됐으며 그중 42%(1983명)가 미군 관련 환자인 것으로 파악됐다.
방역당국은 지난 성탄절 연휴를 전후한 평택 미군기지 내 파티와 본국 휴가 장병들의 복귀가 맞물리면서 오미크론이 크게 확산된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오미크론이 확산 속도가 빠르기 때문에 이미 다른 지역도 의료체계를 오미크론 대응체제로 서둘러 바꿔야 한다고 조언했다. 엄중식 가천대 교수는 "오미크론 유행이 시기를 구분해서 유행하는게 아니다. 갑자기 폭증할 것"이라며 "환자들이 늘어나기 시작한다고 느낄 때는 이미 의료체계를 다 바꾼 상태여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현장에서 환자를 관리하고 지원하는 지자체 일선 부서나 중환자를 받아야 하는 병원들은 갑자기 태세전환이 안 된다. 미리 대비해 전환을 마쳐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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