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문대현 기자 = 지난 15일(이하 한국시간) 아이슬란드와의 평가전에서 인상적인 활약을 펼친 조규성(김천)과 백승호(전북), 김진규(부산)는 과거 김학범 감독의 지도를 받았다는 공통점이 있다.
23세 이하(U-23) 대표팀에서 김 감독으로부터 지도 받던 이들은 2020 도쿄 올림픽에서 희비가 엇갈렸지만, 이후 소속팀에서의 활약을 바탕으로 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끄는 A대표팀에 승선했다.
김 감독은 황희찬(울버햄튼), 김민재(페네르바체) 황인범(루빈 카잔), 나상호(서울) 등 1996년생 선수들을 중심으로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대표팀을 구성해 금메달을 딴 후 1997년생 이하 선수들에게 눈길을 돌려 도쿄 올림픽을 준비했다.
이후 이동경, 이동준, 원두재(이상 울산), 김대원(강원), 조규성, 김진규 등을 주축으로 한 U-23 대표팀은 2020 아시아축구연맹(AFC) U-23 챔피언십에서 정상에 오르며 도쿄 올림픽 진출권을 따냈다.
김 감독은 올림픽을 본격적으로 준비하는 과정에서 당시 독일 무대에서 뛰던 백승호를 발탁해 기존 선수들과 경쟁을 유도했다.
그러나 도쿄행 티켓을 두고 희비가 엇갈렸다. 조규성과 김대원, 백승호 등이 올림픽 최종 명단에서 제외되며 눈물을 흘려야 했다.
올림픽 무대를 밟았던 선수들도 마지막에는 웃지 못했다. 메달권을 넘어 사상 첫 우승을 목표로 세웠던 김학범호는 8강에서 멕시코에 패하며 탈락했다.
도쿄 올림픽 폐막과 함께 U-23 대표팀 해산으로 흩어졌던 김학범호의 선수들은 벤투호에서 다시 합을 맞추게 됐다. 가능성 있는 젊은 선수들을 눈여겨 본 벤투 감독이 이들을 차례로 A대표팀에 선발했다.
이동경과 이동준, 원두재는 지난해 3월 일본과의 평가전을 통해 A대표팀에 발탁됐고, 송민규(전북)도 도쿄 올림픽 직전에 열린 2022 카타르 월드컵 아시아지역 2차예선을 소화했다.
지난해 9월부터 시작된 카타르 월드컵 최종예선에서는 조규성, 백승호가 나란히 태극마크를 달았다.
다만 이들에게 주어진 출전 기회는 적었다. 송민규 정도를 제외하고는 대부분 쟁쟁한 해외파 선배들에 밀려 제대로 된 기회를 받지 못했다.
황의조(보르도)가 부상으로 빠졌던 지난해 11월 최종예선에서 조규성이 그 공백을 메웠지만, 완전히 검증이 끝났다고 보기는 어려웠다.
그렇기에 이들에게 터키 전지훈련은 중요했다. 해외파가 합류하지 못한 사이 벤투 감독에게 자신의 기량을 어필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였다.
오래 전부터 손발을 맞췄던 이들은 아이슬란드전에서도 매끄러운 호흡을 선보이며 대승을 주도했다. 득점은 없었지만 송민규와 이동경도 자신의 위치에서 역할을 충실히 다해줬다.
그러나 시험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 이들이 평가전을 넘어 월드컵 최종예선까지 뛰기 위해서는 오는 21일 몰도바전에서 꾸준한 모습을 보여줘야 한다. 아이슬란드전처럼 또 한 번 눈부신 활약을 펼칠 경우 대표팀의 경쟁 구도에도 새로운 바람을 몰고 올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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